거제에서 발생한 ‘묻지 마 폭행’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김경습 위원장을 비롯한 거제시민 40여 명은 7일 오후 6시 사건이 벌어졌던 거제시 고현동 신오교 밑에서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민들은 추모제에서 고인의 넋을 달래는 마음을 담아 헌화하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고인의 지인들은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한참을 목 놓아 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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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발생한 ‘묻지 마 폭행’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 이동열 기자

이날 추모제는 촛불 집회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분향소 옆 공터에 모여 앉아 집회를 벌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엊그제까지 멀쩡하게 있던 사람이 하루 순간에 어떤 사람의 폭력에 의해서 살해된다는 것은 정말 비참한 일”이라며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32만 명을 돌파했다.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고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사건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거제에서 이런 일이 발생 안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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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발생한 ‘묻지 마 폭행’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 이동열 기자

이날 추모제를 추진한 김경습 위원장은 “신오교 밑의 각종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다리 아래를 밝고 안전한 쉼터로 개선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는 게 집회 취지”라고 밝히며 거제시에 지역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일회성 집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확실한 해결이 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이날 집회는 거리 행진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다음 집회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마무리됐다.

앞서 3일에는 같은 곳에서 경남미래발전연구소(이사장 김해연 전 도의원) 측이 주최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연구소는 이날 다리 아래에 ‘외롭게 사셨을 당신을 추모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이 헌화할 수 있는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 ㄱ 씨는 지난달 4일 새벽 2시 36분께 신오1교 교량 아래 길에서 50대 여성 ㄴ 씨 머리와 얼굴을 한동안 마구 때려 끝내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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