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선수 모집 중단…KBO·축구연맹 정부에 협조 요청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경찰 야구단과 축구단 회생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 시즌에도 야구단과 축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근 국무조정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1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경찰 야구단 선수를 뽑지 않는 게 확정된 만큼 대안으로 내년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 인원을 10명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 축구인들이 지난주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무궁화 축구단을 살리기 위한 집회를 했다. /연합뉴스

경찰 야구단 선수 모집 중단으로 선수가 20명만 남게 되면서 내년 2군 퓨처스 리그 참가가 어려워짐에 따라 상무 충원 인원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무 증원과 경찰 야구단 회생을 위해서는 국방부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무조정실에 건의하게 됐다. 정 총재는 또 7개 프로 스포츠 단체 모임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회장 자격으로 비슷한 상황의 축구단 문제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프로축구연맹도 아산 무궁화 축구단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산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우승으로 1부 자동 승격 자격을 얻었음에도 경찰이 신규 선수(의경) 모집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국무조정실에 최근 공문을 보내 "경찰청이 사전 협의 없이 선수를 충원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산 해체는 물론 리그 파행으로 이어질 상황에 놓였다"면서 아산의 정상화를 위해 경찰청의 단계적 선수단 감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산은 선수 충원이 안 되면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에는 선수 14명만 남게 되면서 회원 자격 최소요건(20명)에 미달해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아산 해체로 이어지면 구단 산하의 18세, 15세, 12세 유소년 팀의 연쇄 해체와 홀수 구단 운영에 따른 K리그2 불안정성 증가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상무 선수 증원을 통한 아산 구단 회생 방안에 긍정적이다. 연맹은 아산 구단의 회생 가능성을 고려해 승격 자격 박탈 여부 결정 시한을 종전 11일에서 19일로 미뤘다. 이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쉽지는 않겠지만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