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남도는 국회에서 '여야정 예산협의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경남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이 경남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협치를 하는 모양새는 분명 칭찬할 만하다.

처음으로 가진 회합 자리에서 비록 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진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경남지역의 현안과 문제해결에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노력으로 예산확보를 해보자는 공감대는 마련된 셈이다. 물론 이날 회의에서도 몇몇 의원들은 출신 지역의 현안사업에만 국한되는 발언을 일삼다 보니 경남도가 당장 처리해야 할 문제들을 정말 우선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경남 지역경제가 처한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김경수 지사의 행보와 달리 출신지의 도로 건설이나 개발 사업에만 관심을 가지는 의원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달라서 과연 접점이 얼마나 존재할지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조선, 자동차, 기계 산업이 주력인 경남의 지역경제는 현재도 바닥을 치는 중이다. 물론 조선업은 밑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지경임에는 분명하지만, 자동차와 기계류 제조업은 오히려 경기악화로 경제활동이 둔화하는 정도로 보아야 한다는 진단도 존재한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투자를 자제하고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다음 도약을 위한 투자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경남도가 모든 분야에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오히려 선택과 집중에 근거하여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걸 다할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선택과 집중에 근거하여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자하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먼저 선택하고 집중하여야 하는 부문이 무엇인지부터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경남도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업 중에서 몇몇에 집중하여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제조업이라는 산업 기반에 스마트 산업을 어떻게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창출을 견인할 것인지 하는 문제의식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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