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기상 입동(立冬). 만추(晩秋)라는 '1'과 초동(初冬)이라는 '1'이 나란히 선 것 같기도 한 '11'의 계절입니다. 단풍도, 낙엽도, 국화도 한창이건만 영세층의 먹고 사는 현실은 감상(感傷)의 여유조차 편히 놔두질 않습니다. 바람에 우수수 지는 낙엽을 치우다가 지친 환경미화원의 어깨가 우울보다 더 무거워 보입니다.

최근의 뉴스(신문)는 동절기에 연탄으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적으로 15만 가구에 이른다며 <연탄기부 '뚝'…온정의 불' 지펴주세요>라는 제목을 기대만큼이나 큰 활자로 다루어 놓아 맘이 몹시 짠했습니다.

어느 연탄은행 대표의 소회! "일부 어르신들의 경우 깨진 연탄을 철사로 동여매어 사용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 전국 31개 연탄은행의 300만 장 연탄 지원을 응원하는 시(詩)!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찬서리 / 나무 끝을 나는

전의홍.jpg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 조선 마

음이여'란 김남주 詩의

그 '홍시'

그 까치밥 온정을

홍시처럼 환히 불 밝히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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