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벗어난 대안 학교
오는 23일부터 신입생 모집

매주 수요일 5교시, 종이 울리자 아이들이 각자 선택한 특성화교과목을 수업하러 반으로 뛰어간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낼 모자를 뜨는 '자수와 편물'반부터 서각·나무집짓기·텃밭 가꾸기·공공미술·생태와 환경·연극 등 다양한 교과목을 학년 상관없이 선택해 활동하는 수업이다.

합천 원경고등학교(교장 정일관)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마음공부와 체험학습·공동체 교육을 위주로 하는 교육부 인가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다. 1998년 개교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합천군 적중면 황정1길 37에 있는 원경고는 남녀공학이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모집과 교육과정에 자율성이 있는 원경고는 차별화된 교과 운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심성 교육 중점의 운영 방식과 선택형 교과 운영 공동체 교육, 체험위주 교과 운영, 문화예술 교과운영, 다양한 방과 후 학교활동 등 주입식 교육에 국한됐던 공교육과 달리 학생들의 자율성이 발전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 원경고등학교는 체험학습을 위주로 하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다. /원경고

원경고에서는 3년간 '마음공부' 과정이 매주 3시간 열린다. 1학년 때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2학년 때는 은혜를 발견하며, 3학년 때는 마음을 잘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교육과정이다. 이 마음공부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서툰 부분을 인정하고 도망가지 않고 다시 도전하며, 서툰 친구가 있어도 고정 짓지 않고 배움의 과정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원경고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규칙들을 학생들이 발의하고 개정해 가는 의사결정기구를 두고 있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중요한 규칙들을 토론을 통해 만들어 간다.

학교 관계자는 "일반적인 고등교육이 아닌 자신만의 진로를 찾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원경고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많은 학생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경고 2019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일은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원경고 홈페이지 (http;//wonkyung-h.gn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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