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회서 소음피해·환경훼손 놓고 줄다리기
찬성 측 "소음 적다"…반대 측 "농가 피해 우려"

남해군 현안인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사업과 관련해 군민토론회가 처음 열린 가운데 소음 피해와 환경 훼손 등을 놓고 열띤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남해군과 3개 지역언론사는 공동으로 6일 오후 남해마늘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장충남 군수와 박종길 군의회의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운산 풍력발전소 숙의를 위한 군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병윤 남해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박종포 전 두산중공업 풍력발전부문 수석연구원과 오정배 한국풍력학회 부회장이 찬성 측 패널로, 송재웅 경북 영양군 풍력대책위원과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이 반대 측 패널로 각각 참여했다.

저주파 소음 문제와 관련해 박종포 전 수석연구원은 "풍력발전이 발달한 덴마크의 경우 수도 코펜하겐 인근 해상에 가동 중인 20기의 해상풍력은 공해를 막고자 지역 주민들이 원해서 설치된 것으로 소음공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풍력단지 지역에서 소음 측정을 해보면 기준 범위에 있는 등 소음으로 말미암은 문제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 6일 오후 남해마늘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사업 관련 군민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남해군

오정배 부회장도 "풍력발전의 소음에 관한 기준은 국제적으로 규격화되어 있다"면서 "국내 육상풍력 대부분이 주민 거주지와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 많으며 이 경우 소음은 40㏈로 냉장고 소리 정도인데 남해 망운산은 마을과 1~2㎞ 이상 떨어져 저주파 소음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소음 피해와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박했다.

송재웅 대책위원은 "경북 영양 지역에는 현재 4곳에서 88기의 풍력발전이 운영 중이지만 사업자들이 약속했던 지역 일자리 창출이나 관광 활성화 효과는 없고, 오히려 마을 주민 간 갈등과 관광객 감소 등 역효과만 있다"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소음 기준치로 풍력발전에서 2.5㎞나 떨어진 주민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가 하면 과수 수확 감소, 양봉 농가 꿀벌 집단폐사 등 피해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풍력발전 허가를 받은 사업자들의 무분별한 산지개발 행위로 풍력발전이 진행되는 산은 회복이 어려울 만큼 황폐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규석 정책팀장은 "외국의 풍력단지는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지분을 가지는 사업인 경우가 많아서 우리나라처럼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풍력단지와는 개념에서 차이가 난다"며 풍력발전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장명정 남해군 지역활성과장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추진과정의 경과보고를 했으며, 사업자인 ㈜남해파워 김성운 대표가 주민들에게 사업설명을 했다.

한편 오는 16일 오후 2시 남해마늘연구소에서는 찬반 주민 4명이 패널로 참여하는 '지역주민 토론'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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