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혁신 → 매출확대 → 신규채용'선순환 가능
스마트공장 추진 업체
거래처·인력 확충 성과
국외 진출 시에도 유리

공장자동화로도 볼 수 있는 스마트공장은 과연 일자리를 늘릴까? 오히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와 컴퓨터가 뺏지 않을까?

정부와 경남도, 산업현장에서는 생산 공정 혁신과 생산성 향상, 매출 확대로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스마트공장을 추진하지 않는 기업보다 높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도가 모범 사례로 내세운 두 기업 사례를 보자.

◇경한코리아 = ㈜경한코리아(대표이사 이상연)는 밸브류와 샤프트 등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지엠비(GMB)코리아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사다. 이 회사는 2013년 말 독일 폴크스바겐 2차 협력사(Tier 2)로도 등록했다. 지난달 3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경수 도지사 방문 때 이상연 대표이사는 "국외 진출 노력 과정에서 독일 쪽 고객사가 납품업체의 공정혁신과 스마트공장화 여부를 중시한다는 걸 알게 됐다. 저희는 고객사 요구에 적합한 생산설비를 갖추고자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한코리아는 10억 원을 들여 2016년에 6개월간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Shop Floor)를 구축했다. 그해 3월부터 32개월간 20억 원을 들여 각종 측정기 등 281대에 이르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이런 구축은 스마트공장 중간 1단계에 해당한다. MES는 생산 환경의 실시간 모니터링·제어, 물류 및 작업 내역 추적 관리, 상태 파악, 불량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 생산관리시스템이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31일 김경수 도지사와 함께 창원공단 내 ㈜경한코리아를 방문했다. /경남도민일보 DB

경한코리아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 QMS(quality management system·품질관리경영시스템), PLS(Product Lifecycle Management·제품수명주기관리)까지 도입한다. 2022년부터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제품 1개당 생산단가가 얼마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한코리아는 내년 5월이면 폴크스바겐과 납품계약에 따라 양산에 들어간다. 또한, 독일 제테브(ZF)와도 최근 수주계약을 확정했다. 중국 장성자동차와는 8단 변속기에 들어가는 부품 관련 수주 협상 중이며,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소폭 늘고, 거래처도 다양화했다. 2015년 매출(연결 기준) 289억 원, 2016년 294억 원, 2017년 328억 원에서 올해 약 3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형 부사장은 "스마트공장 구축이 계획대로 되고, 수출 확대가 이뤄지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이 늘 것이다. 이 기간 최소 45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력이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스마트공장 구축→ 생산공정 혁신→ 매출 확대→ 스마트공장 고도화→ 매출 확대와 거래처 다양화→ 신규 인력 채용'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신신사= ㈜신신사(대표이사 최상기)는 프레스가공을 주로 한다. 김해 주촌면에 본사를, 중국·타이·이집트에도 현지법인(공장)을 두고 있다. 1981년 창업해 LG전자 창원공장(H&A사업본부)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다. 세탁기·식기세척기·냉장고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퍼컴퓨터 몸체(Body)도 만든다.

스마트공장 모범 업체로 김 경수 지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신신사는 2013년 생산시점관리시스템(POP)을 구축하고, 2017년에는 2014년 1차 구축했던 MES를 확장·재구축했다. POP(Point Of Production)는 생산과정에서 기계·설비·작업자·작업들로부터 시시각각 발생하는 생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직접 수집·처리해 현장관리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MES는 POP의 상위 개념으로 보면 된다.

▲ 김경수 도지사가 지난 8월 21일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인 김해 ㈜신신사를 방문해 최상기 대표이사로부터 구축 현황과 성과를 듣고 있다. /경남도

스마트공장화로 신신사는 김해 본사 기준 2016년 매출액이 652억 원에서 805억 원으로 늘었다. 4개 법인 연결 기준으로 2016년 매출 1059억 원에서 작년 1221억 원으로 확대됐다. 불량률도 약 36% 줄어들었다. 2015년 150명이던 사원 수가 2017년 말 180명으로 늘어났다.

신신사 백상훈 부장은 지난 5일 "스마트공장 구축에 따른 공정 개선이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준비 중인 신사업 확장도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신신사는 2020년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 기업공개(IPO)를 거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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