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필드·스타디움' 중 선택하거나 의견 제시

창원시가 옛 마산종합운동장 터에 짓는 '새 야구장' 이름을 찾는다.

창원시는 5일 "9일까지 창원시 누리집 시민 참여 게시판을 통해 새 야구장 명칭 시민 선호도 조사를 한다"며 "내년 2월 새롭게 선보일 새 창원 마산야구장 명칭 결정에 활용하고자 시민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창원시가 새 야구장 명칭으로 제시한 안은 '창원 NC파크', '창원 NC필드', '창원 NC스타디움' 총 세 가지다. 시민은 이 3개 중 1개 선택 또는 기타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눈에 띄는 기타 의견은 최종 협의 과정에도 반영한다.

▲ 내년부터 NC다이노스 홈구장으로 사용될 창원마산야구장(가칭) 건설현장.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79%까지 공정이 진행됐다. /창원시

창원시가 제시한 안은 창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자 '창원'과 'NC'를 빠짐없이 담았다. 여기에 세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의미를 깃들여 시민 선택 폭을 넓혔다.

첫 번째 안인 '창원 NC파크'는 새 야구장이 경기장뿐 아니라 공원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야구경기만 열리는 다른 구장과 달리 전면 가족공원을 통해 365일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공원에서는 시민 위주 다양한 행사를 개최, 여가활동 증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새 야구장을 두른 공원 면적은 6611㎡(2000평) 정도다.

두 번째 안인 '창원 NC 필드'는 야구를 위한 최적의 시설과 시민·야구팬을 위한 팬존·팬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와 관련해 앞서 NC는 새 야구장이 '메이저리그' 수준에 가까운 야구장이 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야구를 보기 좋은 내야석 비중이 전체 2만 2000여 석 중 1만 6900여 석에 달하고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도입한 게 한 예다. 1∼2층 어느 곳에서도 막힌 구간 없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고 3루 쪽에는 야구장 밖에서도 드나들 수 있는 편익시설을 마련해 상시 개방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창원 NC 필드'는 이러한 창원 새 야구장 특징을 담은 이름인 셈이다.

세 번째 안인 '창원 NC스타디움'은 새 야구장이 마산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마산종합운동장은 1982년 9월 제63회 전국체전 유치로 탄생한 경남 최초 종합경기장이다. 체전 이후에는 경남 체육·문화 행사 주무대나 시민 운동장소로 활용됐다. 1987년에는 대통령 선거 유세가 있었고 2005년 12월 23일에는 '신항 명칭 무효 경남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현대 정치사 현장으로도 쓰였다. 마산문화원 등 30개 기관·단체가 입주해 삶의 터전이 되기도. 창원 NC스타디움은 마산종합운동장과 마산이 공유한 역사를 간직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창원시는 선호도 조사를 통해 얻은 시민 의견을 토대로 오는 15일 NC 구단과 협의를 거쳐 새 야구장 명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정근 창원시 야구장건립단장은 "새 야구장은 106만 창원시민 자긍심이자 소중한 재산"이라며 "시민 선호도 조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 야구장 명칭과 더불어 관심을 끄는 사용료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창원시 야구장건립단 관계자는 "새 야구장 사용료는 야구장건립단이, 현 마산야구장 사용료는 체육진흥과가 도맡아 진행한다"며 "NC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협의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2월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창원시는 스포츠산업진흥법령 전부 개정에 따라 창원시 스포츠산업진흥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조례에서는 사용료를 두고 '연간 사용료는 시가를 반영한 해당 재산 평정가격의 연 1만 분의 30 이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사용료 하한선을 밝힌 것이다. 이를 창원 새 야구장에 대입하면 25년 총 108억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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