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 챙겨
전북에 패한 울산과 자리 바꿔
10일 포항과 홈경기 연승 도전

수원삼성 데얀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득점 32골 경신에 도전하는 말컹이 27호 골을 도둑맞았다. 더구나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우려돼 말컹의 득점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3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5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제주 이광선의 자책골로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경남은 울산에 내줬던 리그 2위 자리를 6일 만에 탈환했다.

경남이 제주전 승리로 승점 61을 확보한 가운데 34라운드에서 경남에 승리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한 울산현대는 4일 전북현대에 1-3으로 패하면서 승점 59에 머물며 승점 2 차이로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경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FC

이날 경기에서는 신예와 노장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종진(19)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말컹을 향해 찔러준 공이 제주 수비수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골문으로 그대로 향하면서 제주의 불운을 예고했다. 이 공을 제주 수문장이 걷어내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은 제주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제주 찌아구가 경남 골문을 노렸지만 오랜만에 장갑을 낀 손정현은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반 15분 찌아구가 1 대 1 상황에서 오른발로 찬 공을 손정현이 발로 막아내는 선방을 보였다.

손정현의 결정적 선방은 전반 40분에 일어났다. 이광진이 페널티 박스 안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핸드볼 여부가 미심쩍은 중계화면이었지만 비디오판독을 하지 않고 페널티킥이 강행됐다. 찌아구가 찬 공의 방향을 정확히 읽은 손정현이 잡아내면서 결정적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골을 허용했더라면 1-1 동점이 되면서 후반전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손정현의 판단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승부는 전반 19분에 갈렸다. 18분 오른쪽 사이드라인서 얻어낸 프리킥을 네게바가 받아 골문 앞으로 크로스해줬고, 이 공은 간발의 차로 말컹과 경합하던 이광선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모처럼 선발 출장한 U-19 자원인 김종진이 여러 차례 골문 앞에서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미치지 못하면서 골로 연결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노익장도 빛났다. 후반 교체 출전한 배기종과 김근환이 손발을 맞췄지만 배기종의 얼리 크로스가 번번이 김근환에 간발의 차로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운 장면이 잇따라 연출되기도 했다.

파울링요의 헌신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파울링요는 최후방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제주의 파상 공세를 차단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날 경기로 2위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경남은 주포 말컹의 부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반 37분 말컹이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필드에 드러누웠다. 다행히 곧 필드로 복귀했지만 후반 19분 제주 골문 앞에서 발리슈팅 날린 후 쓰러졌고 결국 실려 나가면서 김근환과 교체됐다.

말컹의 부상 부위는 지난달 1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인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상황은 5일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쉽게 복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다행히 오는 10일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 이후 25일까지 A매치 휴식기가 있어 시즌 아웃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기대된다.

한편 경남은 오는 10일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포항 상대로는 시즌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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