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취재를 위해 덴마크에 다녀왔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낮 최고기온은 4도에 불과했다. 해가 짧은 덴마크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와 비슷했지만, 그들에게는 가을쯤이라고 했다. 그런 날씨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다. 장갑을 끼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대부분 도로에는 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길을 걷다 자전거 도로에 들어가 있으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로부터 빨리 비키라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자전거 길이 없으면 자전거는 자동차 도로도 달렸다. 가이드는 "코펜하겐 인구가 약 50만 명인데, 자전거가 55만 대 정도 된다"며 "자동차는 자전거를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자전거는 가까이서 보면 그리 깨끗하다거나 훌륭하지도 않은 평범했다. 덴마크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전거를 많이 탈까.

덴마크는 많은 세금을 내지만, 모든 의료가 무료다. 때문에 아픈 사람이 적어야 한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그래서 술 등 몸에 나쁜 먹거리는 비쌌다. 반면 과일, 채소 등 몸에 좋은 먹거리는 쌌다. 과일은 유기농이나 무농약이어서, 크지도 않았다. 자동차를 사면 등록세가 최대 150%에 달한다고 했다. 또 자동차가 많이 몰릴수록 도로를 좁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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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1번지' 창원시는 어떤가. 자전거 도로는 총 603.16㎞에 달하지만, 창원지역을 제외한 마산·진해지역 사람이 걸어다니는 보도를 반으로 갈라놨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만한 공간조차 없으면서 자전거를 많이 타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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