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TP, 취업특강·문답 행사…구체적인 '인재상'질문 많아
"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그랬던 직원 모두 그만뒀다"

경남테크노파크(TP)가 주관하는 '2018 희망이음 프로젝트' 행사 중 하나로 지역 우수 중소기업과 지역 대학생이 만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경남TP 기업지원단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창원컨벤션센터 6층에서 경남TP 선정 '스타기업' 대표들과 인사담당자들, 도내 대학생 23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학별 참여학생은 창원대(신소재공학과·경영학과) 2명, 경남대 10명(컴퓨터공학과·정보통신공학과), 창원문성대 10명(기계과·세무회계과), 거제대(기계공학과) 1명 등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전미현 제이드커리어(취업컨설팅업체) 대표의 취업 준비 전략 특강으로 시작했다. 참가 학생들은 4∼5명이 한팀을 이뤄 '나의 입사 공약'을 짜서 발표하는 등 실제 취업에 쓸 수 있는 전략 만들기 실습을 했다. 이어 평소 궁금했던 점을 붙임쪽지(포스트잇)에 적어 나무 형태로 붙여 참여 스타기업 대표와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오후 4시 20분께 스타기업 대표와 학생 간 만남이 시작됐다. '스타기업'이란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별 TP(경남TP 포함)가 진행하는 '스타기업 지원 사업' 참여 중소기업을 이른다. 아직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는 부족하지만 매출이 확대되고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들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해 연구개발비와 각종 사업화와 수출을 돕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스타기업 지원 사업'은 경남TP가 올해부터 본격 진행하고 있다.

▲ 경남TP가 '2018 희망이음 프로젝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창원컨벤션센터 6층에서 스타기업과 지역 대학생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행사 참가 스타기업 대표들이 학생들 질문에 답하는 장면. /이시우 기자

이날 행사 참여 스타기업은 ㈜신테크(연구소장·과장), ㈜삼원기계(대표이사·연구소장), 한성아이엘에스㈜(대표이사·전무), ㈜유니(전무이사·이사) 등 4개사였다.

학생들 질문에는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가, 어떤 능력을 갖춘 인력을 원하는가'가 가장 많았다.

이에 정우영 한성아이엘스㈜ 대표이사는 "우리는 방산업체다. 본사가 있는 창원에서는 방산을, 진주 지수면에서는 민수용 헬기 제작을 한다. 방산업체이다 보니 개인 이익보다는 의리를 중시한다. 개인 이익을 중시해서 실컷 키워놓았더니 다른 나라로 핵심 기술 빼돌리면 되겠는가"라며 "그래서 우리 회사는 의리가 있는 이를 중시한다"고 답했다.

경남 유일 소화배관·설비 생산업체인 ㈜신테크 한재봉 연구소장은 "우리 회사는 소화 분야에 특화된 장점으로 젊은 인재가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오래 일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웃픈(웃기지만 슬픈)' 장면도 연출됐다. 청년 구직자 현실과 중소기업의 구인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 참가학생이 '입사 공약'으로 "제가 신입사원이 된다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한 기업체 대표는 "(면접 때) 그런 말 했던 직원 우리 회사에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말 했던 직원, 현재 우리 회사에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간절함을 지닌 자와 그 간절함을 믿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본 자의 씁쓸한 대화였던 셈이다.

녹록잖은 청년 취업 현실, 중소기업이 처한 만만찮은 인력 수급 현실이 함께 녹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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