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000선을 단기간에 회복했지만 2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MSCI Korea) 기준 12개월 미래 주가수익비율(Fwd PER)은 7.2배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부진이 지속하는 이유는 투자심리에서 비롯된다.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이 이를 잘 설명한다.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세상은 불완전하다'라는 전제 아래에서 시작한다. 시장이 불완전하기에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다시 시장 가격에 미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들은 완벽하게 합리적이지 않아 비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거나 떨어지면 합리적인 지점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한 방향으로만 몰리는 '자기강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10월 코스피 급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최근 심리적 '자기강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강화 현상은 영원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투자심리, 자기강화현상, 수급부담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분할매수로 대응하거나 심리적 변화를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당장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가거나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19년 상반기 중에는 최소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격의 반작용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10월 쇼크를 일으켰던 미국과 중국에서의 변화가 가시화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장 V자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급락에는 제동이 걸리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의 발단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 중간선거가 6일 열린다. 최근 선거예측 조사에 따르면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 83%, 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86%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컨센서스(시장 예측치)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필자는 공화당이 상원·하원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원에서까지 공화당이 승리하면 트럼프가 재선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거 이후에는 미중 무역분쟁보다는 다소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미국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코스피 2000선은 매수 기회다. 저평가 가치 주를 선점하는 전략을 권고한다. 물론 공화당 승리가 현실화될 때 시장 기대와 어긋난 데 따른 단기 충격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정책 카드의 다양화와 동력 강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충격 이후 빠른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 글로벌 금융시장에 필요한 것은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당분간 코스피는 20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해 갈 전망이다.

11월 초·중순에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안전판 확보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 크고 정책 동력이 예상보다 강화되면 반등탄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3~6개월 투자관점에서 비중확대 기회다. 낙폭과대·가치 주 성격이 강한 반도체, 화학, 증권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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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대신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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