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진주서 연이틀 발생
인지·반응 저하에 사고 급증
경남 매년 늘어…작년 1606건
"면허자진반납제 활성화해야"

고령 운전자가 주차하려다 운전 미숙으로 돌진해 건물을 들이받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ㄱ(72) 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께 진주시 칠암동 한 병원 출입구에서 운전하던 승용차로 돌진해 병원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출입문과 안내데스크가 부서졌고, ㄱ 씨와 병원 안내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ㄱ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출입구 앞에 주차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ㄱ 씨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 3일 진주시 한 병원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운전미숙 사고 현장. /경남소방본부

앞서 지난 2일 창원시 진해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ㄴ(79) 씨는 2일 오전 9시 7분께 창원시 진해구 한 병원 주차장에서 유리벽을 뚫고 건물로 들어갔다. 이 사고로 병원 현관문, 엘리베이터가 파손됐고, 로비에 서 있던 환자 1명이 유리 파편에 다쳤다.

ㄴ 씨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중 사람을 피하려다 브레이크 대신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지난 2일 창원시 진해구 한 병원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운전미숙 사고 현장. /경남경찰청

최근 이처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비율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로교통공단이 집계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를 보면 2013년 1만 7590건에서 2017년 2만 6713건으로 5년 사이 51.9%나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세다. 2013년 8.1%, 2014년 9.1%, 2015년 9.9%, 2016년 11.1%, 2017년 12.3%로 높아졌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737명, 2014년 763명, 2015년 815명, 2017년 848명이 숨졌다. 경남지역 고령운전자 사고도 2013년 1147건, 2014년 1234건, 2015년 1419건, 2016년 1513건, 2017년 1606건으로 매년 늘었다.

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제 등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이고자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 7월부터 면허증 자진 반납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발급해 지역 내 의료·상업시설 이용을 할 때 50% 할인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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