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랄-경남도민일보 공동기획
보행사고다발지 개선·관리 중요
3년간 창녕서 교통사고 1069건
미끄럼 방지 포장 등 시설 보강

#1. 지난달 31일 오전 창녕군 영산면 영산초등학교 앞. 초교 앞 2차로 도로를 조금만 따라가면 5일장이 있다. 수레를 끌고 장을 보러 가는 노인들이 제각각 길을 건넌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어린이 2명, 노인 1명이 이곳에서 교통사고로 다쳤다.

#2. 같은 날 영산면 버스터미널 인근. 이륜차를 탄 노인, 수레를 끄는 노인들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길을 건넜다. 이곳에서도 2015년 노인 교통사고가 4건 발생했다. 사고로 2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도로교통공단은 이 일대 반경 200m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2015년 노인보행사고 다발지로 지정했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는 창녕군과 함께 올해 노인, 아이 등 교통 약자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토털케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로교통공단은 2017년 차량 대수, 인구, 사고 건수, 사망자 수, 중상자 수 등을 종합한 교통안전 지수에서 창녕군이 하위 지방자치단체로 꼽혀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난달 31일 창녕군 영산면 영산초교 앞. 이곳에서 최근 3년간 노인, 어린이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자 도로교통공단은 이곳에 미끄럼 방지 포장, 교통안전표지판, 투광기 등을 설치했다. /우귀화 기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 현황 분석한 결과 창녕군에서 교통사고 1069건이 발생했다. 60명이 숨지고, 1562명이 다쳤다. 특히, 61세 이상 노인이 사고 발생 건수, 사망자 수가 많다. 3년간 61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07건이고, 사망자 수도 22명에 이른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3년간 창녕지역에서도 교통사고가 잦았던 영산면을 중심으로 노인·어린이 사고 예방을 위한 지점을 선정했다. 교통안전 취약지로 관리되는 영산초교 앞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5일장이 인근에 있어 노인 보행자도 많은 곳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고, 교통안전 표지를 세웠다. 더불어 건널목을 잘 보이게 하는 투광기, 반사경 등도 신규 설치했다.

공단 관계자는 "영산초교 앞은 운전자 주의 환기를 위해서 바닥 포장을 새롭게 하고, 어두운 건널목을 밝게 하는 등 선제적인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터미널 인근도 잠재적인 위험 지역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개선 사업을 펼치지는 못했다.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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