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4일 두산과 1차전 대결

2018 프로야구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2일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걸고 SK와 넥센이 마지막 승부(플레이오프 5차전·5전 3승제)를 벌이고 4일에는 PO 승자와 정규리그 우승팀인 두산이 맞붙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다.

PO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SK와 넥센은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일단 흐름은 넥센이 좋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SK에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인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이었으나 홈으로 돌아와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간 셈이다.

4차전 넥센에서는 샌즈와 안우진이 특히 빛났다. 슈퍼루키 안우진은 이날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3승(6이닝 4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50)째를 챙기고 있다. 타선에선 샌즈 한방이 빛났다. 4차전에서 4타수 4안타(1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샌즈는 플레이오프 성적도 15타수 7안타 2홈런 4득점 타율 0.467로 끌어올렸다. 넥센은 5차전에서도 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티켓을 노릴 예정이다.

승승장구하던 SK는 고척에서 삐끗거렸다. 특히 홈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타선이 원정으로 와 차갑게 식었다. SK 타선은 1·2차전 홈에서 67타수 22안타 7홈런 15득점 타율 0.328을 합작했지만 3·4차전 원정에서는 64타수 12안타 3홈런 4득점 타율 0.188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4차전에서 한동민이 그간 아쉬움을 씻어내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는 것. 한동민 부활로 완전체에 가까워진 SK는 '약속의 땅' 인천에서 최종전 승리를 챙긴다는 각오다. 2차전을 제외하고 1·3·4차전에서 모두 불펜으로 활약한 산체스도 주목된다. 산체스는 3경기에서 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넥센에 안우진이 있다면 SK에는 산체스가 든든히 버티는 셈이다.

PO 5차전 선발은 SK 김광현과 넥센 브리검이 예고돼 있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9탈삼진 5실점(김광현),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5실점(브리검)을 남겼다. 둘 중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다. 결국 PO 최종전에서 지난 1차전 아쉬움을 달래는 동시에 누가 진정한 에이스인지를 가려야 할 터. 두 선수가 짊어진 부담감은 사뭇 잔인하기까지 하나 팬 처지에서는 가을 야구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한 요소다.

PO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4~5일 두산과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치른다. 7~9일에는 플레이오프 승리팀 구장에서 3~5차전을, 6~7차전은 11·12일 잠실에서 다시 열린다. 두산 처지에서는 PO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이룬 게 반가울 만하다. 누가 올라오든 최대한 힘을 빼고 잠실에 오는 구도가 만들어진 덕분. 특히 SK·넥센 모두 1선발이 PO 5차전에 나란히 등판하는 까닭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마운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동안 두산은 자체 청백전 등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 한국시리즈 대비를 해 왔다. 2016시즌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든든하다.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이를 저지하고 새 역사를 쓸 한 팀의 맞대결. 2018 프로야구 마지막 잔치가 주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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