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그룹 동남권연구센터 동향·전망 보고서 내놔
대기업 회복세 평가…지역 내년 플러스 성장 기대

'조선업황 반등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역 업체들이 조금만 더 버틸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BNK금융그룹 소속 동남권연구센터가 1일 '조선산업 동향 및 향후 전망'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선박 수주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은 올해 8월까지 756만 5000CGT(선박 단순 무게에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반영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다.

국내 조선업이 전 세계 선박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3%에서 42.5%로 상승했다. 2012년 이후 수주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은 32.0%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11.4%로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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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수주 확대는 대형조선사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조선사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조선사는 올해 1~8월 14척 수주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척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국내 10대 중소형조선사 가운데 STX 등 3곳만 일감을 새로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조선업 생산은 수주와의 시차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동남권 조선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지난해 -26.3%에 이어 올해도 -2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권 조선기자재 상장기업 19개사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적자 기업수 비중은 2015년 15.8%에서 올해 63.2%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수주 회복세를 고려하면 동남권 조선업 생산은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 6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한계상황에 직면한 지역 조선업체들이 업황 반등을 눈앞에 두고 좌초되지 않도록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이 그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 대형조선사가 높은 경쟁력을 갖춘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조선기자재업체들이 기술력·전문인력 등 핵심역량을 지켜나가며 본격적인 업황 반등기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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