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발전단지 유치에 사활 걸어"
친환경산업 미래성장 동력
전국 지자체 30곳 경쟁 치열
역이민자·다문화가정 위한
국제복합도시 사업 추진도

취임 100일. 문준희(59) 합천군수는 도전의 중요성을 더욱더 크게 느낀다고 했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합천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황강 직강공사, 국제복합도시 유치,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 등 대형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취임 100일을 즈음해 문 군수는 "계획한 프로젝트가 쉬운 일들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발상을 전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어렵다고 좌절하지 않고 합천의 미래를 위해 남은 기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 문준희 군수는 황강 직강공사 우려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

-취임한 지 100일 지났다. 어땠나?

"임기 시작 날 태풍 쁘라삐룬이 오는 바람에 합천군 재난상황실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 계기로 임기 4년 동안 비상한 각오로 군정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100일 동안 17개 읍면 방문 여론청취, 8개 분야 80개 공약사업 실천보고회, 군의회에서 군정비전 제시, 폭염대비긴급대책회의, 대야문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 성공적 개최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를 쉼 없이 추진했다. 인생에서 100일은 갓 태어나 걸음마 단계이지만, 군수 취임 100일은 합천군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단계라 생각한다. 더욱 각오가 새롭다. 군민 속을 누비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무슨 일이든지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 유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삼가면 일원 330만㎡(100만 평) 규모에 천연가스 500㎿, 태양광 200㎿, 수소연료전지 80㎿ 등 총 800㎿급 대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군 존립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6곳을 포함, 전국 30여 개 지자체가 사력을 다해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한 막연한 비판 여론은 물론 하동군의회는 한국남부발전㈜과 합천군의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계획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외부 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 군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2일에는 합천군, 경상남도, 한국남부발전㈜이 사업비 1조 5000억 원 투자 MOU를 체결해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심하지 말고 꼼꼼히 준비하겠다. 거듭 말하지만 주민참여형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

-황강 직강공사를 두고 일부 군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황강 직강공사는 합천대교에서 영전교를 잇는 길이 8.7km 기존 반원형태 구간을 4.4km 구간으로 직선화하는 대형 사업이다. 전담부서인 황강개발TF를 만들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자 예비타당성 조사용역비 6억 원을 확보해 단계별로 과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1997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황강하천정비기본계획'을 승인하고 고시한 전례가 있고 ㈜대우가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로 사업이 무산됐다. 일부 군민과 언론에서 사업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현시점에서 환경적 요인, 도시개발요인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주문했다. 용역기간은 1년 정도 걸리며 경제편익비용분석, 첩수로 건설을 통한 도시확장부지 활용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

-공약 중에 국제복합도시 유치가 있는데.

"국제복합도시 조성사업은 750만 국외교포 역이민자와 230만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주거, 문화, 의료, 관광 등이 융합된 복합도시 건설 사업이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 '한경국제부동산 박람회'에 참석해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합천군·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FRA(세계부동산 투자회사) 간 MOU 체결, 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를 비롯한 국내외 부동산, 금융, 보험 관계자를 대상으로 합천국제복합도시 투자유치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동안 행정에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많은 홍보를 했다. 하지만, 우리군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42.9t이나 된다. 그중에 재활용이 16.9t으로 39.4% 재활용 처리되고 있다. 아직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많아 재활용률 제고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쓰레기 처리에 큰 비용으로 소요된다. 합천군 쓰레기 처리비용에 연간 37억 원이 사용된다. 자원순환법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경남도에 1억 2000만 원의 폐기물처분부담금을 내야 한다. 재정부담도 문제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꼭 필요하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증대시키는 일에 군민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한다."

-시장·군수 정책토론회서 주작물, 주종목 육성을 제안했는데?

"농업에 주산지 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참외는 경북 성주가 최적지이고 경쟁력이 높다. 그러면 참외는 성주군에 집중해 '계약재배', '최저가격 보장제', '보조금제도' 등을 도입, 지원해서 타지역에서 넘보지 않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과는 거창·함양, 양파는 합천·창녕 등으로 정해 집중 지원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수급 조절도 가능하다. 또 하나는 체육시설 주종목 제도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축구장 만들고자 인조잔디를 깔고, 조명탑을 세우는 등 한 구장에 수십억 원을 투입한다. 시군마다 이렇게 축구장을 만들어 전국대회와 전지 훈련팀 유치에 나서면서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격'하면 창원시다. 타 시군에서 사격장을 만드는 것은 경남도와 중앙정부에서 자제시키고 사격만큼은 창원시에 투자해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체육시설에도 주종목 개념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 취임 100일을 맞은 문준희(오른쪽) 군수가 박차호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합천군

-군민에 드리고 싶은 말은.

"황강 직강공사, 국제복합도시 유치, 합천 청정에너지 육·복합단지 조성 등 미래 합천을 변화시킬 대형 프로젝트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될 수 있겠나' 하는 의문보다는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모두 힘을 합쳐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저는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끝없는 혁신과 변화로 새로운 합천을 만들어 나가겠다. 항상 군민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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