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관중 감소 영향
폭염·병역 특혜 논란 원인
한국시리즈 참패 가능성도

가을 잔치라는 말이 무색하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이하 PO)가 야구팬에게 외면받으며 연일 매진 행진에 실패하고 있다. 올 시즌 5년 만에 정규리그 관중 감소세를 보이며 위기 신호를 보낸 프로야구 흐름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31일 KBO사무국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PO 4차전 입장권 5700장을 현장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팔리지 않은 표와 반환되는 표는 경기 당일 현장 판매한다. 고척스카이돔 포스트시즌 수용인원이 1만 63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용인원 35%에 가까운 표가 팔리지 않은 셈이다.

4차전뿐만이 아니다. 올해 PO는 지난 1~3차전에서 한 번도 매진을 달성하지 못했다. 1·2차전이 열린 인천 행복드림구장은 총 2만 5000명을 수용하는데 KBO는 1차전 1700장, 2차전 2900장을 현장 판매했다. 그럼에도 1차전 관중은 2만 4219명, 2차전은 2만 3642명이 입장하며 매진에 실패했다.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3차전에서 예매되지 않은 표는 3200장으로 늘었고 3차전 최종 관중은 1만 3839명으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해 KBO는 "PO 1·2차전에선 온라인에서 매진됐다가 반환되는 표가 주를 이뤘다면, 3·4차전에선 아예 안 팔린 표가 많다"고 설명했다.

PO 입장권 판매 부진은 올 정규리그를 봐도 예상됐던 결과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720경기 누적관중은 807만 374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1214명. 국내 최고 스포츠라는 입지를 다지고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이어갔다곤 하나 지난해 동일 경기 수와 비교하면 총 관중은 약 4% 줄었다. 올 시즌 목표였던 879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5년 만에 관중이 줄어드는 일도 겪었다. 관중 감소 원인으로는 올여름 지속한 폭염과 시즌 초반 극심했던 미세먼지 등이 제기된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를 중단하고 대표팀 병역 특혜 논란이 터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는 주장도 있다. 아울러 전 대표의 회삿돈 횡령 혐의 논란 등이 불거진 넥센과 성적이 부진했던 KIA, 감독 교체 등으로 고초를 겪은 NC 사정도 관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5년 만에 줄어든 관중에 야구계 안팎에서는 '프로야구가 커진 외형에 비해 내실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가올 한국시리즈 역시 티켓 파워가 약한 팀들이어서 흥행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커진 가운데 KBO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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