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치고 LG서 방출
구단 "왼손 불펜 보강 카드"
구원진 위용 되찾을지 주목

NC다이노스가 전 LG트윈스 왼손 투수 윤지웅을 영입했다. 이에 올 시즌 주춤했던 NC 불펜이 윤지웅을 발판 삼아 새 도약을 이룰지도 관심이 쏠린다.

NC는 31일 "왼손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군 경험이 있는 윤지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동의대를 졸업한 윤지웅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그해 12월 FA 이택근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한 윤지웅은 이후 2013년 9월까지 경찰야구단에서 뛰었다.

▲ NC에 합류한 투수 윤지웅. /NC다이노스

2014년 다시 돌아온 1군 무대에서 윤지웅은 53경기 36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78경기 62이닝 3승 1패 12홀드를, 2016년에는 59경기 44이닝 4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55를 남겼다. 윤지웅은 2017년에도 34경기 35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LG 핵심 불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좌완으로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그해 7월 음주운전 물의를 빚으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 시즌 1군 10경기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결국 윤지웅은 시즌 종료 후 LG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지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이동욱 NC 감독은 "팀 차원에서 왼손 불펜 강화가 필요했다. 본인 의지가 강한 점도 높이 샀다"며 이번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현재 부상도 없고 CAMP 1에서 몸을 잘 만들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윤지웅을 평가했다.

윤지웅은 "기회를 준 NC에 감사하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팬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새 기회를 받은 만큼 팬들께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지웅 합류로 NC는 내년 시즌 '불펜 왕국'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17시즌 NC는 강력한 불펜 힘으로 선발진 약점을 보완하며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었다.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먼 선발 투수진을 대신해 원종현·김진성·이민호·임정호·임창민·윤수호 등 불펜진은 587.2이닝을 책임지며 NC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이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32. 두산(4.31)에 이어 2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587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완봉투도 10번이나 해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3으로 가장 낮았고 잔루율(LOB%)은 71.4%로 3위, 피안타율은 0.250으로 1위였다.

올해도 NC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60이닝을 책임졌지만 그 위력은 예년 같지 않았다. 2016·2017년 2시즌 연속 리그 1위를 지키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리그 7위로 하락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5.53(리그 8위)에 그쳤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58), 잔루율(67.6%), 피OPS(0.825) 등 다른 지표도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선수 한 명이 모든 걸 바꿀 순 없겠지만 윤지웅의 절실함이 NC 불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잘 적응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새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윤지웅 다짐을 바탕으로 NC가 강력한 불펜 위용을 다시 뽐낼지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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