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순 뉴욕의 5만 관중 앞에서 열창으로 팬들을 매혹시키고, 유엔 총회장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이 연설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면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20대 젊은 아이돌의 노력으로 세계 구석구석에서 우리말과 우리글 익히기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올림픽, 각종 올림피아드, 예능, 학예, 골프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그들 중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춤으로 한류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킨 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문화훈장 수훈자가 된 것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당당한 모습들이 밝은 우리나라의 내일을 예고하고 있지만, 학교나 사회나 기성세대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 때문에 학교를 박차고 나오는 학생이 한 해 2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서울 시내 중고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애국심에 관하여 조사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싫은 나라에서 자기가 사는 우리나라가 4위였으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이민하겠다는 학생이 51%로 나타났다.

특히 '왜 이민 가려느냐?' 질문에 첫째, 기성세대(부모 선생님 등)들이 자기들을 이해를 못한다고 했으며, 둘째는 정치인들이나 권력자들의 부정부패와 정쟁, 다툼을 들고 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현실을 바르게 직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기성세대들은 미성년자라고만 생각지 말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의사표시와 참여의 권리를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국정감사 기간에 사립유치원 비리와 공공기관 고용 세습 등 의미 있는 문제도 제기되었지만, 짧은 기간과 정쟁 때문에 그렇게 큰 실적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두 눈을 부릅뜨고 핏대를 올리며 고성과 삿대질을 예사롭게 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행동 등,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자주 TV 화면에 나타난다. 이것을 보고 정말 정치인에 대해서 정나미가 떨어지는데, 오죽했으면 어린 학생들마저 고향과 부모를 두고 이민 가겠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우리의 국민과 젊은 세대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하고,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우리의 아이돌처럼 폭넓고 활발하게 국격을 높이는 세계 속의 한국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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