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부영·유니시티에 촉각
대단위 아파트 두 곳
내년 분양·입주 잇따라
경기 반전 가능성 기대

창원지역 대단위 아파트 두 곳이 분양 혹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월영부영' '중동 유니시티'다. 전문가들은 "두 곳이 침체한 창원지역 부동산시장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영부영(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은 38개 동, 총 4298가구 규모다. 부영 측은 오는 12월 완공 후 곧바로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월영부영'은 지난해 분양에 들어갔다가 분양률 4.1%라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창원시는 그동안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주된 요인으로 '월영부영'을 꼽아왔다. 창원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장기간 지정된 것도 대단지인 '월영부영' 영향이지, 그 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월영부영 미분양이 없었다면 주택보급률 지표에 따라 공급정책을 계속 이어갔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월영부영'은 이번에 '완공 후 분양'이라는 점에서 상황변화를 안고 있다. 부영 측은 내실화에 집중했기에, 수요자에게 실물을 선보이며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창원 주택시장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 결국에는 분양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영은 지난해 평(3.3㎡)당 분양가를 980만 원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은 인터넷 관련 카페에서 평당 예상 가격 수치를 저마다 내놓으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만약 월영부영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대심리 상승으로 지역 부동산시장 숨통도 어느 정도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유니시티(창원시 의창구 중동)'는 4개 단지 총 6100가구 매머드 규모다. 이곳은 내년 6월 이후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옛 39사 터에 자리한 '중동 유니시티'는 '창원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지난 2016년 청약 당시 25만 명이 몰렸다. '중동 유니시티'는 향후 5년 내 창원지역 부동산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무게감 때문에 실제 입주율에 시선이 쏠린다. 높았던 청약 열기가 실제 입주로 이어진다면 창원 전체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부동산경기는 대단지 입주 시점에 살아나는 측면이 있다. 유니시티가 완벽한 입주로 이어진다면, 창원 부동산시장 부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입주율이 70%도 안 돼 말 그대로 '악성 미분양'으로 연결된다면 '여기마저도 안 된다'는 심리적 악영향으로 창원 부동산시장은 회복 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중동 유니시티'는 이미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행사가 학교·신세계스타필드 등 주변 여건에 대해 약속했던 부분을 지키지 않고 있다. 또한 애초 분양가도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곳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3일 중동 유니시티 일대에서 최소 500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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