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대책위 군청 앞 집회
군, 6일 의견수렴 토론회

남해군 망운산 정상에 조성될 예정인 망운산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지역 군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망운산풍력발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31일 오전 11시 남해군청 광장에서 박근배·김동수·문준홍 등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 관계자와 남해읍 주민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반대대책위는 망운산 풍력발전소가 건립되면 산림 훼손 등 환경·생태계 파괴, 소음·저주파 발생에 따른 주민 건강권 침해는 물론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고 망운산이 남해군 주산이라는 이유 등을 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남해 망운산풍력발전 반대 범군민대책위가 31일 오전 남해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허귀용 기자

박근배 공동위원장은 "망운산 밑에는 군민 1만 50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 풍력발전소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망운산에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위원장도 "망운산은 남해인의 정서적 고향이자 남해의 상징이다. 남해인의 혼과 맥이 흐르는 남해지맥 근간인 망운산에 콘크리트와 쇠기둥을 말뚝처럼 박아서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눈앞의 작은 이익에 남해 미래를 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해군은 오는 6일 지역언론 3사 주관으로 군민토론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군은 기존 견해대로 토론회 등에서 수렴된 지역 여론에 따라 앞으로 풍력발전소 개별 인허가 승인을 결정하는 검토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한편 망운산풍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지난 2014년 ㈜남해파워 측이 풍력발전소를 망운산 정상부 능선에 설치하겠다는 추진 의향을 남해군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올해 7월23일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망운산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가시화되자 남해군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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