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푸리 등 구단서 러브콜 '이적' 기정사실화
다음 외인 발굴에 이목집중…독일 선수 영입설도 제기

경남FC 공격의 핵심 브라질 출신 말컹의 이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경남의 다음 외국인 선수에 눈길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어쩌면 경남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를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경남 구단에 독일 선수 영입을 제안하면서 영입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스폰서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에서 웬만큼 활약하는 선수 영입에는 말컹 이적료보다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종부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있다면 내년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경남 유니폼을 입고 뛸 수도 있다. 더구나 경남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확정되면 '4강 진출'이라는 김 감독의 구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독일 1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는 아무리 스폰서가 있다고 할지라도 경남 재정 형편으로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에이전시 관계자는 "독일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나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선수가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는 것이 아니라면 현직 분데스리가 독일 선수가 K리그로 올 유인 요인이 전혀 없다"고 가능성을 낮게 예상했다.

▲ ◀말컹

2·3부리그나 '꿈나무' 중에서 경남과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게 관건인데, 연봉 10억 원 수준에서 영입하더라도 집과 차, 음식 등 여러 부대조건까지 포함하면 15억 원 이상 지출이 예상된다. 그 정도 지출이라면 차라리 브라질에서 선수를 찾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여서 아직 가능성은 50% 이하로 보인다.

한편 농구 선수 출신으로 무명이었던 말컹을 발굴해 K리그 최고의 스타로 키워낸 경남이지만 말컹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말컹은 꽤 높은 이적료와 연봉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경남 구단 및 김종부 감독과 의리를 앞세워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말컹을 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광저우 푸리 구단이 경남에 말컹 이적 관련 오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 한화로 52억 원 정도다. 또한 말컹 연봉도 3년간 100억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오퍼는 광저우 푸리뿐이지만, 그밖에 서너 구단에서 말컹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따라서 이적료와 연봉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남은 말컹을 무상임대로 데려온 후 정식 영입하면서 약속했다. 구단에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주고, 말컹 연봉도 최고로 제시하는 구단으로 이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이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말컹은 이에 대해 "주변에서 시끄럽게 하는 데 대해 신경 안 쓴다. 지금은 기록을 깨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얀이 한 시즌 32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말컹 외에도 경남의 핵심전력에서 이탈 선수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경남 구단 관계자는 "경남이 언제는 안 그런 적(핵심 전력 이탈)이 있었느냐"며 "ACL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 선수는 꾸준히 찾아왔고, 올해 성적에 따라 12월 안에는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는 만들어진 선수를 데려다 쓰는 것이라는 통념을 김 감독은 지난 3년간 통렬히 깨뜨렸다. 말컹을 비롯해, 일본 유스 대표까지 지냈지만 구단에서 2번이나 방출되면서 축구를 접을 위기에 처한 쿠니모토를 발굴했다. 국내 선수로도 K3까지 내몰렸던 김효기, 촉망받는 유스 출신에서 1년 만에 방출당한 박지수, 은퇴하려고 경남에 왔던 배기종 등 지금 경남의 핵심 전력은 그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라 김 감독 조련하에 발전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말컹 이적설에도 비교적 덤덤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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