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만원대까지 폭락했던 산지 돼지값이 육가공업체의 수매 및 어미돼지 10% 감축운동·소비자값 인하 등에 따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양돈농가들은 ‘돼지값은 폭락 뒤 폭등 온다’는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반기는 반면, 어미돼지 감축운동을 전개해온 관계당국은 일시적인 가격반등으로 인해 그동안 벌여온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6일 도내 양돈업계에 따르면 최근(24일 기준) 도내 산지 돼지값(100㎏ 기준)은 함안이 18만원선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고성 16만5000원, 사천·하동 16만원, 울산 15만2400원, 김해 14만원 등으로 생산비(15만5000원) 수준을 회복,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관망세를 보여오던 육가공업체가 수매에 적극 나서면서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당국의 어미돼지 감축운동 및 소비촉진 노력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해지역 한 양돈농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돈육 소비업체들도 원료육 구입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출하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시적인 반등에만 그치지 않고 현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양돈농가의 겨울나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어미돼지 감축운동에 총력을 기울여온 양돈협회와 경남도 등 관계기관은 이같은 돼지값 급등세가 추가적인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어져 농가들이 출하를 기피, 오히려 장기적인 양돈업 활성화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도내 양돈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돈육 수매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가격회복이 어미돼지 감축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격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어미돼지 감축을 통한 적정 사육마릿수 유지 노력을 계속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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