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없습니까."

12일 창원시 진해구 해양공원 내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 창원시 간부공무원 미래혁신 워크숍' 현장. 이날 워크숍에는 시 5급 이상 간부공무원 225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성무 시장 역점 시책인 '스마트 도시 조성'과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 등 지방 분권 추진' 관련 전문가 강연이 이뤄졌다.

이날 '지방 분권' 강연자로 나선 정현태 전 남해군수는 강연 들머리에 농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제가 강연을 참 많이 다니는데 내 할 말 다 하고 나면 질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대상 강연만 하면 질문을 하라고 해도 입 꾹 닫고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러면 숨이 딱 막히는데…." 웃어넘기듯 한 얘기지만 군수로 6년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간 겪은 공무원 사회에 대한 소회로도 읽혔다.

정 전 군수는 이 말 끝머리에 "강연 끝나면 내 어떤 일이 있어도 질문 시간 드릴 테니까. 질문하세요"라고 당부한 후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강연이 끝난 후 질문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 전 군수에 앞서 스마트 도시 전략 관련 김갑성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 위원장 강연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 창원에 생경한 '스마트 도시'를 추진함에 있어 어렵게(?) 모신 정부 직속 위원회 위원장 강연임에도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사업소장이 질문을 했지만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일 뿐 '늘공'(늘 공무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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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을 맞아 위로는 시정에 대전환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창원시이지만 아래로는 그 변화에의 열정이 뜨뜻미지근한 것 같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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