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자원개발위 세미나

"경남·부산·울산이 서로 축적된 인력개발 정보를 공유해서 동남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30일 김해 JW웨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동남권역 인력 및 훈련 수급 전망 세미나' 개회사에서 김현태 경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경남·부산·울산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직업훈련 수요공급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내년 인력양성계획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경남·울산·부산 선임연구위원들은 "지역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윤동열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은 "울산은 조선업 위기가 해소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2·3차 벤더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취업 숫자가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근로자들이 우리에게 맞는 훈련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30일 김해 JW웨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동남권역 인력 및 훈련 수급 전망 세미나에서 임동길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김연수 기자

김종한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은 "지금까지는 동남권 각 지역이 각자의 영역에서 인력과 훈련수급 전망을 조사하고 경쟁적인 측면에서 일을 해왔다"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동남권역에서 부울경이 함께 수급전망을 논의하고 앞으로 계획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길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연구원은 2018 경남지역 인력과 훈련 수급조사 분석 결과를 이 자리에서 공개하며 "경남은 지난 50년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 산업화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조선산업 위기와 기계산업 침체로 도내 전체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 선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경남 도내 전체 1만 1542개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4만1012명이다. 이는 작년 대비 38.5% 감소한 것이다. 또 실제 채용인원은 작년보다 약 40.3% 감소한 3만 7385명이다. 내년 기준 채용계획 인원도 작년 계획 대비 24.9% 감소한 8501명으로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내 양성훈련 필요인원은 4184명으로 나타났다. 훈련수요가 가장 많은 산업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1157명)'이었다. 이어 '종합 건설업(517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461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동길 선임연구원은 "도내 전통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데 약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남지역 125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차 산업혁명의 대응과 관련해서 전체 사업체의 93.1%가 '준비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고용 관련 정부지원제 활용은 전체 사업체의 64.4%가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지원제도 미활용 이유로 '행정절차 및 구비서류가 복잡해서(34.2%)', '활용 필요성이 없어서(27.9%)'라고 답했다.

활용하는 사업체 중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제도는 '청년 장년 고용지원' (53%), '고용안정 장려금(31.3%)' 등이었다.

임동길 선임연구원은 "도내 주력산업인 기계산업은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형 기술에 근접했고 도는 여러 분야의 R&D 센터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경남형 경제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FTA관련 정책을 통해 신규 시장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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