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식자재마트 등장에 우려

김해시 삼방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 인근에 들어선 대형 식자재마트 때문에 골목상권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삼방전통시장 상인들은 30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마트는 지난 26일 개장하면서 아이스크림(4개 1000원)과 계란(3판 5900원), 생삼겹살(100g당 900원) 등을 저렴하게 판매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식자재마트의 공격적 경영에 지역골목상권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해당 마트(영업면적 2912㎡)가 면적이 3000㎡가 안 되어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상생협력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해당 마트는 삼방전통시장과 동네 가게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함께 판매하면서 가격대를 상식 밖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다"며 "이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고사시키고 골목상인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해 결과적으로 대형 식자재마트의 독점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들은 특히 "해당 대형 식자재마트 대표에게 영업시간 단축과 정기 휴무제, 상거래 질서, 상품구성 조율, 상생 협력 체결 등을 요구했지만 해당 마트는 이를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영업을 강행해 삼방시장과 동네 상권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상권을 지키고자 1인 시위를 하는 등 항의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방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해당 마트가 영업을 위해 사업신고를 했을 때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시가 사전에 피해 전수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소상공인상인회 등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마트를 규제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보니 단속은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불법 상거래 행위는 없는지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삼방동에 자리 잡은 삼방전통시장은 2013년 시설현대화지원사업과 2016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우수사례 선정과 국무총리상 수상, 2018년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등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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