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5곳 등록…작년 3곳 불과
한유총, 집단행동 않기로 결정
참여하려면 오늘까지 신청해야

11월 1일 개통하는 유치원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겠다는 경남지역 사립유치원이 크게 늘었다. 30일까지 '처음학교로' 참여 의사를 밝힌 도내 사립유치원은 55곳이다. 지난해 3곳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8배나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입학 신청시스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이 증가한 것은 정부가 차등 재정지원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를 열고 "집단 행동은 않겠다"고 뜻을 모아 '처음학교로' 등록 마감인 31일 사립유치원 참여가 더 늘 수도 있다.

30일 기준 전국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참여율은 25%를 넘어섰다. 지난해 이 시스템에 등록한 사립유치원은 2.7%에 그쳤었다. 도내는 양산(36곳)·사천(8곳) 지역 모든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키로 했다. 이 외에도 통영 5개, 창원 4개, 김해·함안 각 1개 등 총 55개 사립유치원이 참여한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1%(3곳)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0%를 넘어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참여를 유도하고자 '정부 정책 참여 기여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모든 사립유치원에 전달했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민 공분을 산 가운데 정부의 '당근과 채찍'에 일부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 참여를 선택했다.

특히 지난해 '유치원 입학 대란'을 겪은 양산지역에서 공·사립 유치원 전체가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참여를 거부해 온 양산지역 사립유치원은 한유총 양산지회에서 모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립유치원 수가 가장 많은 창원지역은 101곳 중 4곳만 참여하고, 김해지역은 44곳 중 1곳만 참여키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원아모집 기간은 보통 9~10월 사이여서 이미 추첨·선발까지 마친 곳이 많다. 학부모들의 추가 혼선을 우려해 참여를 못한다고 밝힌 사립유치원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처음학교로'는 11월 1일부터 입학 신청을 받는다. 이 시스템에 참여할 사립유치원은 31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도내 18개 시·군 중 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 5개 지역에는 사립유치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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