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향상 군민 자존심 회복 최우선"
전직 군수들 잇따라 구속…청렴기획단 출범으로 쇄신…연공서열 깬 승진제 도입도
체류형 창업지원센터 운영…인구 감소문제 적극 대응…산삼항노화엑스포 '박차'

서춘수(68) 함양군수는 여당 후보는 물론 지역에서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린 야당 후보까지 제치고 무소속으로 민선7기 함양군수로 당선됐다. 군정지표를 '굿모닝 지리산 함양'으로 정하고 그동안 관습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일들을 바로잡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여러 난제가 쌓여 있긴 하지만, 서 군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잇따른 전직 군수들의 구속에 따른 실추된 함양군민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군수는 가장 먼저 군수 자신부터 깨끗한 군정을 펼쳐 함양군의 청렴도를 향상시켜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 서춘수 함양군수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수정된 안을 제시했다. 기존안은 주먹구구식 개발 형태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을 벗어나 마천 소재지 창암산 아래에서 백무동 초입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건설비용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함양군

-취임 100일 동안 초선 군수로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민선 7기 출범 후 군정 파악과 함께 군정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그동안 구상만 했던 정책들을 군정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깊은 고민을 했다. 군민들께서 맡기신 4년, 어떻게 군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나날이었다. 새로운 군수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달려갈 것이다. 지금보다 더 새로운 함양 건설을 위해 군민과의 약속을 신속하고 더 과감하게 실현하는 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청렴도 향상을 공약했는데 함양군의 청렴도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청렴도는 군민의 자존심 문제이다. 그동안 하위권에 머무는 우리군의 청렴도로 인해 '선비의 고장 함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군민들 모두가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선7기 출범 이후 청렴도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이 있듯 가장 먼저 저부터 깨끗한 군정을 펼칠 것이다. 이와 함께 청렴도를 높이는 강력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군청을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친절 함양의 모습을 응대하기 위한 '3S실천운동'을 펼침과 동시에 군민과 함께 청렴도 문제를 고민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청렴기획단'도 발족시켰다. 이제 우리군의 청렴도 최상위권 도약만이 남았다. 더 지켜봐 달라."

- 인구 증가를 위해 각종 정책을 펼쳤지만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증가를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밝혀달라. 그리고 4만 인구를 유지하겠다는 정책에 비판적인 지적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함양군과 같은 소규모 농촌 지자체의 경우 출생률의 감소에 반해 사망률이 늘어나고 있어 자연적 인구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은 인구 문제는 우리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전체 지자체가 해결해야할 공통의 과제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 군은 인구 감소를 늦추기 위해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마련해 지원하는 등 인구 4만선을 유지하고 있다. 힘겹게 인구 4만을 유지하려는 것은 군민의 자존심 문제이며, 우리 군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타 시군보다 높은 수준의 출산장려금과 전입축하금을 지원하고 경남 최초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자연과 사람, 문화가 공존하는 함양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지원과 함께 지리산 등 우리 함양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 활성화를 통해 유동인구를 늘리는 등 인구 늘리기 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 군수 취임 후 첫 인사에 대해 측근 인사라는 지적이 군청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 많이 게재됐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난 8월 민선 7기 첫 인사는 '군민중심 군민지향'의 새 함양을 만들기 위한 조직 쇄신과 군정 동력 확보 차원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기 위한 능력 위주의 인사였다. 이에 따라 단순 연령 서열에 따라 무분별하게 승진을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주어진 조건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직 분위기로 쇄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공명정대한 인사 원칙으로 이뤄졌다. 군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행정 구현을 위해서는 철저한 인사기준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지난 인사에 대해 일부 직원이나 외부의 시각에서 보면 불편하고 부당하다 할 수도 있으나,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그만한 대가를 받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공정한 인사였다고 본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거의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에 추진했던 케이블카는 백무동에서 장터목을 거쳐 산청 중산리를 오가는 것이었다. 해발 600m에서 1900m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를 탄다면 온도의 급격한 변화 등 인간의 신체 기능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심혈관질환자가 아니라도 심근경색을 일으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뿐만 아니라 백두의 맥이 지리산에 이르렀다는 민족의 영산에 쇠말뚝을 심고 공중철도를 낸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단체는 물론 정부도 승인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 본다. 주먹구구식 개발이 아닌 발상의 대전환을 하면 답이 있다. 국립공원을 벗어난 마천 소재지 창암산 아래에서 백무동 초입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한다. 기존방식의 케이블카는 숲밖에 볼 수 없지만 이곳에 건설한다면 계곡도 보이고 사람 사는 집도 있고,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풍부한 인문학적 자원까지도 볼 수 있게 된다. 환경부도 좋아하고, 군민,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좋아할 것이다. 건설비용도 대폭 줄이면서 관광효과는 높이는 경영의 효율성이 필요하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서춘수 군수가 한동춘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함양군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는가?

"지난 8월3일 중앙정부로부터 '불로장생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을 최종 확정 받았다. 차질 없는 엑스포 준비를 위해 엑스포 행사장인 산양삼산업화단지와 산삼휴양밸리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해 산삼주제관 등 일부 시설은 운영 중에 있으며 여타 시설도 2019년까지 조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함양군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자연체험 위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모델의 엑스포를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교통·관광·주차·숙박 등 종합대책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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