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열리는 독립영화 잔치, 제11회 진주같은영화제가 다음 달 2일에서 4일까지 롯데시네마 진주혁신점 3관에서 열린다.

영화제가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벗어나 열리는 건 처음이다. 비교적 좁았던 센터 내 독립영화관 인디씨네와 달리 이번에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확보하면서 100석 이상의 좌석으로 관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상영 시간이 보통 30분을 넘지 않는 단편 영화도 많아, 평소 이런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지역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편, 단편 상영작 = 2일 오후 7시 30분에 상영되는 영화제 개막작 <어른도감>(김인선 감독, 2017)은 생전 처음 만난 사기꾼 삼촌과 발칙한 조카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3일에는 오후 1시 30분 <개의 역사>(김보람 감독, 2017)부터 상영한다. 한 마을에 오랫동안 사는 개를 소재로 한 독특한 다큐멘터리로 제11회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 비전 경쟁'에서 대상을 받은 수작이다. 오후 4시 30분에는 경남 감독이 만든 단편 영화들로 <경화>(27분, 이상진 감독), <호루라기>(24분, 김남석 감독), <52Hz>(25분, 최원우 감독), <밤낚시>(12분, 안흥성 감독)가 잇달아 관객을 만난다. 7시 30분에는 경남 감독이 만든 장편 <앵커>(79분, 최정민 감독)가 상영된다. 이어 오후 10시에는 야간 인디씨네 섹션으로 <킬링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2017)라는 스릴러가 준비돼 있다. 2017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이다.

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진주같은 청소년 영화동아리'에서 선정한 영화 <로마의 휴일>(윌리엄 와일러 감독, 1955)을, 오후 1시 30분에는 일반 단편 선정작으로 <귀로>(29분, 이승규 감독), <푸르른 날에>(34분, 한은지 감독), <세이브미>(17분, 전윤수 감독), <자유로>(18분, 황슬기 감독)를, 오후 4시 30분에는 세월호의 아픔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봄이가도>(장준엽 감독, 2017)를 상영한다. 폐막작은 <대관람차>(백재호 감독, 2018)로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일반 단편과 경남 지역 섹션 작품은 7월 한 달간 전국을 대상으로 상영작을 공모했다. 구체적으로 511편이 접수된 일반 단편 섹션에서 4개 작품, 18편이 접수된 경남 지역 섹션에서 5개 작품 등 9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인들과 관객의 만남도 = 관객과의 대화(GV)야말로 영화제의 백미다. 3일에는 <개의 역사>, '지역 단편', '지역 장편' 상영 후 GV가 마련된다. 4일에는 '일반 단편', <봄이 가도>, 폐막작 <대관람차>까지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특히 3일 '지역 단편'으로 4편이 상영된 후 감독 네 명과 배우, 촬영감독이 대거 참석하는 GV가 마련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경화>에서 주인공 경화 역할을 맡은 박수연 배우, <호루라기> 이태돈 촬영감독과 주연을 맡은 임호준 배우가 관객을 직접 만난다. 4일 <로마의 휴일> 상영 후에도 청소년 영화동아리가 무비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모두 7000원이다. 단, 4일 상영되는 청소년 섹션 <로마의 휴일>은 4000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영화(http://movie.interpark.com)나 예스24(http://movie.yes24.com)를 통해 할 수 있다. 극장 검색으로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찾으면 된다.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직접 방문해도 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진주같은영화제 홈페이지(jjff.jjmedia.or.kr)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055-748-7306 /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진주시민미디어센터)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