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이 국제적 람사르습지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번 두바이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우포늪과 순천만, 제주 동백동산, 인제 대암산 용늪을 비롯한 7개 나라 18개 지역을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하여 지역주민들이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람사르습지도시는 2011년 한국정부가 처음으로 제안하고 튀니지와 공동 발의한 의제로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채택됐다. 두바이총회에서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은 창녕군은 우포늪 지역주민과 함께 우포생태교육원,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창녕교육지원청,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꾸준히 지역 협의회를 거쳐 성과를 만들었다.

그동안 지역관리위원회는 우포늪 건강성 회복, 생물다양성 증진, 습지 복원 등의 인식증진 프로그램과 논습지 프로그램, 습지기자단 운영 등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우포따오기 야생복귀를 위한 논습지 조성, 생태 관찰(모니터링) 이행 등 지역 미래세대와 주민공동체, 관계 기관들이 습지 및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협력구조의 성과로 경남교육청 산하 우포교육원이 람사르습지도시 간 미래세대 교육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제안하여 내년부터 중국 창수시 등과 교류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경남에 있던 람사르동아시아센터를 순천시가 유치함으로써 람사르습지도시 간 교류를 내년에 처음으로 순천시에서 갖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제주교육청도 제주 동백동산에 소재한 작은 학교인 선흘분교를 건강생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마을과 지역의 미래 희망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한편 남북평화 분위기가 시작되면서 북한의 람사르습지 등록 계기로 환경부와 순천시 등 지자체들도 사안별로 비공식적으로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도 창원 2008년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평양 인근의 낡은 장교리소학교를 지원해 준 경험을 살려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교류하길 기대한다. 창녕군도 람사르습지도시 인정을 계기로 따오기야생복귀라는 중요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주민협력을 통한 서식지 확보나 친환경농산물 생산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창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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