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센터 창원별관 이전 완료
진주엔 과학수사 서부팀 추진

경남지방경찰청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별도의 공간에서 수사·조사하던 보안별관을 경찰청 내로 이전했다.

경찰개혁위원회가 군부 독재 시절 설치된 전국 경찰 보안수사대 별도 조사 공간을 두고, 사건 관련자를 압박하고 위축시키는 등 인권 침해적 요소가 크다며 지난 6월 이전을 권고한 바 있다.

경남경찰청은 소속 보안수사대 2곳 중 1곳을 보안별관에서 본청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보안수사대는 경남경찰청 청사가 아닌 창원(보안수사1대)과 진주(보안수사2대)에 있는 별도 건물에서 국가안보,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창원 사파동에 있던 보안수사1대 건물은 지난 1986년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다. '대공분실',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난 2016년 '보안별관(경남경찰청 비음로 별관)'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보안수사1대는 지난 16일 경찰청 내로 이전해 들어왔고, 지난 24일 117센터(학교폭력신고센터)가 보안수사1대 건물로 옮겨갔다. 보안수사1대와 117센터는 공간을 맞바꿨다. 보안수사1대와 함께 별관에 있던 국제범죄수사대, 외사계는 남았다.

보안수사2대는 진주경찰서 과학수사 서부팀 별관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과학수사 서부팀은 1999년에 준공된 보안수사2대가 있던 건물(경남경찰청 진주대신로 별관)로 이전한다.

▲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에 있던 옛 경찰청 보안수사대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보안과 관계자는 "보안수사1대는 이전을 마쳤지만, 보안수사2대는 예산 문제로 내년 상반기에 예산을 확보해서 이전할 계획이다. 관련 부서와는 협의를 다 끝냈다. 다른 지역 경찰청보다 빠르게 옮겼다. 우리도 굳이 (보안수사대를) 숨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있었고, 마침 경찰개혁위 권고도 있어서 계기가 돼서 옮기게 됐다. 보안수사2대는 원거리 등 문제로 진주에서 이전할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기존 26개 보안별관 중 23개가 현재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활용 계획을 세우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8일 경찰개혁위원회는 전국에 있는 보안별관이 별도의 특별한 조사공간에 있어 피의자 등 사건 관련자를 압박, 위축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보안경찰활동 개혁 방안으로 보안별관을 청 내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8월 13일 경찰청 일일회의에서 '별관으로 운영되는 정보·보안사무실 청사 내 이전 등 주요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10월 현재 경남청 1개 대, 경북청 1개 대, 울산청이 청사 내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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