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회 활동 종료 '해산'
활동·논의 담은 백서도 발간
"환경갈등 해결 모범"자평

창원시 의창구 옛 39사단 터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창원 옛 육군 39사단 사령부 터 내 토양오염 정화가 2년여 만에 모두 끝났다.

'39사단 터 토양오염정화 민관협의회'는 유류와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됐던 39사단 터 토양정화를 마치고 해산한다고 29일 밝혔다. 민관협의회는 그간 활동과 논의 과정을 담은 '토양오염정화 백서'도 발간했다.

허정도 민관협의회 회장은 창원시청 기자회견에서 "창원시가 적극적이었고 39사단 터에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사업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토양오염을 정화했다. 39사단 터 토양오염 정화 노하우를 백서로 발간했고 누구에게나 공개하겠다"며 성과를 설명했다.

▲ 39사단 터 토양오염정화 민관협의회가 2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토양오염정화 활동 백서 발간을 끝으로 해산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39사단 이전·개발사업 시행자인 유니시티가 부대 전체 터에 대한 정밀오염조사, 정화작업 없이 아파트 분양에 나서자 시민단체 등이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4월 창원시·환경단체·시의회·유니시티 관계자 등 10명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가 구성됐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유니시티에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 명령을 내렸고, 토양 정화공사는 2016년 7월 29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이뤄졌다.

민관협의회는 옛 39사단 터(115만 4666.7㎡) 중 중금속 등에 오염된 18만여 ㎥ 토양에 대한 정화 작업을 마쳤다. 오염 유형과 규모는 순수 유류 오염 7만 4164㎥, 중금속 오염 10만 7566㎥, 유류 중금속 복합오염 1637㎥ 등 18만 3367㎥에 달했다.

민관협의회는 적용 공법에 따라 주간, 월간 단위로 모니터링을 하고 폐기물 처리도 분기별로 모니터링을 했다. 토양오염 정화에 유류, 중금속 복합오염에 적용할 수 있는 토양세척공법을 적용했다. 정화가 끝난 토양은 중금속이 기준농도 이하로 나타나 터 안팎 도로, 주차장 공사에 성토용으로 사용했다. 또 토양정화과정에서 발생한 가연성 폐기물, 폐콘크리트, 침전물, 폐수 등 16만 9296t도 적법한 절차로 처리했다.

민관협의회는 정화사업과 관련해 구성했던 협의회에 대해 토양환경분야 갈등과 대립을 상호 협의와 신뢰로 해결한 모범사례라고 자평했다.

이들은 "법적 지위가 없는 민관협의회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토양정화를 완료한 것은 토양환경분야에서 선진 사례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창원시가 토양오염 대응매뉴얼을 담은 토양환경보전 조례 제정에 박차를 가해주는 동시에 토양환경보전법 토양환경평가 관련 규정 개선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2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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