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도내 문인들이 선사하는 전시회에 가보는 건 어떨까. 경남문학관과 경남시조시인협회, 마산문협이 각각 특색있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마산문협 풍물북 시화전 = 마산문인협회가 준비한 풍물북 시화전이 25일부터 창원 3·15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회원 작품을 풍물북에 적어 벽에 걸어둔 독특한 전시다. 구복예술촌 윤환수 촌장이 직접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여름 풍물북 60여 개를 제작했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5시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마산문협 사화집 <마산사랑, 날개를 달다> 출판기념회와 함께한 문학축제 형식이었다. <마산사랑>은 2014년부터 마산문협이 매년 발간해 온 시리즈 사화집이다. 매년 비슷한 내용이라 아쉬운 소리도 있었나 보다. 김미숙 회장은 이것이 마산을 알리는 홍보라 생각하자고 다독였다.

▲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마산문협 풍물북 시화전. /이서후 기자

"몇 년 동안 <마산사랑> 책을 발간하면서도 이제 더 쓸 것이 없다며 고민하는 작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마산의 작가들이 쓴 작품에 의해 마산이 유명세를 탈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는다." (발간사 중에서)

김미숙 마산문협 회장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 한국문협 전국 179개 지부중 마산문협이 양양문협과 함께 올해 우수지부로 선정된 일이다.

마산문협 풍물북 시화전은 3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10-5532-0476.

◇경남문학관 창간호 기획전 =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경남문학관은 하반기 기획전으로 '창간호' 전시를 문학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한 것을 기념한 전시로, 경남문학관이 소장한 문학잡지와 동인지 중에서 창간호만을 골랐다.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창간호는 1945년 12월 1일 자로 발간한 <백민(白民)>이란 문예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잡지 <현대문학> 창간호(1955년 1월)도 있다. 경남도청이 부산이 있을 시절에 만든 <경남문학> 창간호(1969년)나 1960년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작가들이 만든 시 동인지 <무화과(無花果)>는 지역 문학사에서도 아주 소중한 자료다.

◇경남시조시인협회 시조화 전시회 =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원들의 시를 글씨와 그림으로 표현한 제1회 가고파시조화전도 경남문학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연륜 깊은 학서 박금숙 화백이 시조 29점을 소재로 직접 글씨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문자로 된 시조의 음악성이 회화를 만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다.

문의 경남문학관(055-547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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