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부진에 퇴출 가능성 제기
계약금 제한 '소폭변화'전망도

올해 NC가 외국인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외국인 3인방(왕웨이중·베렛·스크럭스)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선수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팀 성패가 갈린다는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앞선다.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는 NC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창단 이후 NC는 연이어 '외국인 영입 성공 사례'를 써 왔다. 2013년 시즌 도중 퇴출당한 아담 윌크를 제외하곤 대다수 선수가 NC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123.jpg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NC와 함께한 투수 찰리 쉬렉은 한국 무대 데뷔 첫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1위)을 기록하며 NC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2014년에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을 남겼고 6월 잠실 L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찰리 입단 동기인 에릭 해커는 팀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다. 2013∼2017시즌 해커는 NC 소속으로 통산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고 2015년부터 3년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재크 스튜어트, 제프 맨쉽도 준수했다. 2015년 찰리를 대신해 영입된 스튜어트는 2년간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73을 남겼고 제프 맨쉽은 지난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NC 첫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다. 2014년 37홈런에 이어 2015년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한 테임즈는 2016년 홈런왕(40홈런)에도 오르며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올해 성공 신화는 힘을 잃었다. '젊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가치 아래 과감한 변화를 택한 NC였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초 강속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눈길을 끌던 왕웨이중은 잦은 부상으로 25경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베렛은 시즌 초 부진을 후반기에 일부 만회했으나 최종 성적은 29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5.28에 그쳤다. 지난해 테임즈 빈자리를 착실히 메웠던 스크럭스마저 올해 501타수 129안타 26홈런 타율 0.257로 부진했다. 특히 타율, 출루율 등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생산성이 매우 감소했다. 사실상 올해 NC 외국인 농사는 '흉작'에 가까운 셈이었다.

이에 현재는 '내년 시즌 NC 외국인 선수 모두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새 야구장 준공·성적 부진 등과 맞물린 NC의 개편 작업도 '외국인 재계약 불발론'에 힘을 보탠다.

물론 '소폭 변화론'도 있다. 특히 후반기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팀 마운드를 지켰던 베렛이나 '귀하디 귀한 좌완 파이어볼러' 왕웨이중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체력만 키운다면 '이닝이터'로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는다. 각각 1992년생(왕웨이중), 1990년생(베렛)이라는 젊음과 비교적 싼 몸값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내년 KBO가 외국인선수 계약 금액을 연봉과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한 점도 소폭 변화를 전망하게 하는 요소다.

한편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관련해 이동욱 신임 감독은 앞서 '데이터팀과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믿고 보는 엔런트'로 불리며 외국인 영입 성공 사례를 쓴 NC가 올해 부진을 어떻게 만회할지, 그 선택이 주목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