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개최지 경쟁 치열

27일 김해운동장이 전국체전 유치 결의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해시민체육대회와 함께 열린 2023 전국체육대회 유치결의대회에는 1만여 명에 이르는 김해시민과 도내 시·군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과 김해시 읍면동 선수단 4000여 명은 물론, 박성호 경남도부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개 시·군체육회에서 1000여 명의 체육인들이 함께해 체전 유치를 위한 도민 궐기대회를 방불케 했다.

김해시는 일찌감치 전국체전 유치를 추진해왔지만 인근 양산시가 유치경쟁에 가세하면서 각축을 벌여왔다. 지난달 경남도체육회가 김해시를 체전 유치 지자체로 선정했지만 부산시가 유치에 나서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 27일 열린 2023 전국체전 유치결의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유치염원을 담은 대형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김해시

전국체전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17개 시·도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순번제로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 2010년 진주에서 체전이 열렸지만 부산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최소 7년이 지나야 재유치 기회를 주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경남과 부산 모두 자격이 있지만 순서상 부산시가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평가다. 2002년 아시안게임 이후 전국 규모 체육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부산시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마련한 체육·교통·숙박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 태세다.

이에 지난 12일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김 지사가 이낙연 총리와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에게 2023년 체전 경남 유치를 건의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체전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12∼18일 전북에서 열린 체전에서 경남은 종합 5위로 성취상 2위까지 달성한 반면 부산은 17개 시·도 중 12위로 부진했던 것도 경남 유치 논리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체전에서는 경남 5위, 부산 8위였다.

내년 100회 체전은 상징성을 고려해 서울에서 개최되고 이후 22년 103회까지는 개최지가 확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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