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습지 거닐며 자연 소중함 느껴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인 화포천 일대는 구름 한 점 없이 높은 하늘 아래 온통 가을색이었다.

28일 오전 8시가 지나면서 '2018 김해 화포천습지 아우름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자 경남 각지에서 3000여 명이 본 행사장인 화포천 체육공원에 모여들었다. 경남도와 김해시가 후원하고 (사)우리동네사람들과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행사였다.

조금 쌀쌀한 아침이었지만 맑은 날씨와 깨끗한 공기로 더없이 상쾌한 표정들이었다. 행사장 주위로 설치된 체험부스마다 아이들이 신이 났다. 황새 모자 종이접기, 개구리 멀리뛰기, 화포천 곤충호텔 만들기 등 대부분 생태와 환경 감성을 키우는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세제 만들기나 재활용 명함 지갑 만들기 등 어른들도 친환경 체험을 할 곳이 많았다. 체험행사가 다양해서 좋았다는 건 이날 참가자들의 공통된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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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리동네사람들과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김해 화포천습지 아우름길 걷기 행사'가 28일 김해시 한림면 일원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친환경 생태도시를 내세우는 김해이기에 지난해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포천의 의미가 크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행사에는 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을 포함해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장, 김호대·김진기·손덕상·이종호 도의원과 김해시의원 등 김해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김정호 의원은 지난해까지 근처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화포천 지킴이 노릇을 했기에 더욱 애착이 큰 행사라고 했다. 경남도 박성호 행정부지사와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장도 이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가 진행되고 해가 점점 강해지면서 가을 속을 거기에 딱 좋을 온도가 됐다. 힘찬 출발 신호와 함께 참석자들이 화포천으로 향했다. 대부분 평지길이다 보니 긴 행렬이 장관이다. 근처 한림면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6인방은 평소 자주 걷는 길이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 걸으니 또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온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들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와, 청둥오리다!" "와, 논두렁이다!" "아빠, 나뭇잎은 왜 떨어져?"

화포천아우름길은 도시에서 온 아이들에게 더없는 생태 환경 교육 장소였다. 곳곳에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았다.

곳곳에 화포천에 사는 동물 안내판이 있어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습지와 환경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휴대전화로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진행한 TBN경남교통방송 라디엔티어링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현장에 있던 교통방송 관계자는 날씨도 아주 좋았고, 참석자들이 아주 즐거워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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