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5곳 중 19곳 화재 취약

경남지역 청소년수련시설 75곳 중 19곳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어린이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김해 원룸 건물 화재도 외벽이 드라이비트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신용현(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800곳 청소년수련시설 중 207곳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다. 드라이비트는 외벽에 접착제를 발라 스티로폼과 같은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를 마감하는데 비용이 적게 들지만 화재에 취약하다. 청소년수련시설이란 수련관, 문화의집, 수련원, 유스호스텔 등이다. 경남지역은 75곳 중 경남도교육청 직속 기관이 21곳이고, 그 외는 모두 사설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야영·수련·체험 기관 21곳 중 숙박이 가능한 시설은 8곳이다. 이 중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은 건물은 학생교육원 생활관 1동이다. 이 곳은 최근 안전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청소년수련시설 화재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불연재로 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활동진흥법에서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규제는 있지만, 드라이비트는 규제 근거가 없다. 법이 보완되기 이전에라도 매년 진행하는 청소년수련시설 정기 점검에서 드라이비트 시설에 대한 개선 권고·조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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