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 건립 갈등, 원점서 의견수렴"
사업 정보공개 부족 인정
찬반 토론회 개최할 것
군민 수용성 따져 인허가
남해-여수 잇는 해저터널
관광산업 파급 효과 기대
청사이전 행정타운 건립도

장충남(56) 남해군수의 임기 내 목표는 지역 화합과 소통, 그리고 관광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쟁 상대였던 다른 후보의 공약까지 포함해 민선 7기 공약을 발표한 것은 선거 후유증을 털어내고 지역 화합을 바라는 장충남 군수의 뜻이 담겨 있다.

현재 지역 내 반발이 거센 남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도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것 역시 화합과 소통을 위한 차원이다. 앞으로 행정 방향과 중점 추진 사업 등에 대해 장충남 군수의 견해를 들어봤다.

▲ 장충남 남해군수가 노량대교 명칭 확정과 관련해 더 이상 지역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하동군과 공동 콘텐츠 개발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남해군

-임기 동안 행정 추진 방향은?

"민선 7기 군정 목표는 '활력있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다. 이를 달성하고자 일자리 만드는 산업경제, 다시 찾는 해양관광, 청년이 찾아오는 행복남해, 더불어 잘사는 보건복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서면에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과 창선 당저 비행차 실험단지 유치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근 조직 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서 군정 운영 철학을 실현할 체제 정비도 마쳤다. 그리고 다양한 군민 목소리를 정책에 담을 숙의 민주주의 근간이 될 군민소통위원회도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의 공약을 합해서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선거 기간 생긴 각종 갈등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지역발전과 공동 번영을 가로막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이번 선거에서 같이 경쟁했던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민선 7기 공약에 포함했다. 그분들과 그 지지자들이 군정 운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도 남해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정치적 실익을 내려놓고 진솔한 소통을 통해 군민 화합을 이뤄내고 싶다."

-노량대교 명칭 확정 문제로 남해군과 하동군이 갈등을 빚었다. 취임 이후 양 군이 화합과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지난 9월 13일 노량대교 정식 개통 당시에 윤상기 하동군수와 다리 중간에서 만나 화합의 박을 터트렸다. 대교 명칭을 이유로 이웃과 대립하는 건 남해와 하동 공동 번영에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노량대교 개통에 따라 앞으로 이순신 순국공원 등 주변의 역사관광 자원들을 연계해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남해안권 중심의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관광 콘텐츠 개발로 남해와 하동이 상생하는 길을 만들려고 협력하려 한다."

-최근 남해군이 제기한 노량대교 명칭 확정 관련 행정소송이 기각됐다.

"명칭 가지고 더는 지역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지역 내에서도 노량대교 명칭에 찬성하는 분들도 많다. 남해군의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기각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다시 이걸 가지고 법적으로 끌고나갈 생각은 없다."

-남해군과 여수시가 최근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동서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실현 가능성은?

"남해의 관광경쟁력이 인근 지자체보다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접근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한계 때문에 철도가 없고, 고속도로와도 직접 연결되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교통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제 버팀목을 해 줄 기간산업 유치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남해 서면과 여수, 즉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면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안겨 줄 것으로 생각한다. 가칭 한려대교 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지부진했지만 해저로 연결하면 사업비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국도 77호선이 통과하는 서면 중현지구에 조성하려는 IGCC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와 함께 여수지역 관광객의 남해 유입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상호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여수시에서도 우리와 같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에 사업타당성을 잘 설명해서 꼭 실현해 내겠다."

-남해군의 숙원사업인 남해군청 신축이 임기 내에 가능한지?

"한시라도 늦춰서는 안 될 사안이다. 교육청과 경찰서도 청사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군청사만 단독으로 이전하는 것보다는 종합행정타운이 가능한 입지를 선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공공건축물 리뉴얼 4차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됐는데, 군 청사 신축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된 이유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은 물론 건립비용 문제도 해결됐다. 먼저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군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군청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청사 건립 기본방침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임기 전에 착공하려고 한다.

청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기존 상권이 침체할 것을 염려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도심 문화공원과 복지공간으로 활용한다면 기존 상권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내 반발이 거센 남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향방은?

"그동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반대대책위가 만들어지는 등 반발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군민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다. 우선 공식적인 공청회와 별도로 지역 언론사에서 찬반 양측 전문가들을 초청해 몇 차례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서 군민들의 중지를 모아 남은 인허가 처리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주민 수용성을 인허가의 큰 판단기준으로 삼겠다."

-투명한 행정을 위해 군수집무실에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군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운용은 언제부터인지?

"법률적 검토를 거쳐 11월 초순이면 군수실과 비서실에 CCTV가 설치될 계획이다. 문제는 CCTV 설치와 촬영까지는 허용되지만 군민들에게 영상정보 제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있다. 군수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제3자에게 제공되려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긴 어렵겠지만 '청렴'과 '공평무사'라는 공약취지를 최대한 살려 추진하려고 한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장충남 군수가 허귀용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남해군

-군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군민들의 삶 속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번영하는 희망찬 남해를 군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 선거 당시 가졌던 군민을 위한 초심을 잃지 않고 '살 맛 나는 남해'라는 결실을 보도록 힘껏 뛰겠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군정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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