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주택 10채 중 1채 정도는 '빈집'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남발전연구원(이하 경발연)은 최근 발행한 '경남도 빈집 실태와 대응방안'이란 제목의 정책자료에서 경남지역 빈집은 2015년 기준 약 9만8천채로 도내 주택 중 8.7%를 차지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내 빈집 비율은 2010년 6.7%에서 2015년 8.7%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발연은 덧붙였다.

전국 빈집이 106만여채로 전체 주택의 6.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도내 빈집 비율은 훨씬 높다.

도내 빈집은 전국 빈집의 9.3%를 차지해 경기 13.4%, 경북 10.1%, 전남 9.7%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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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활용해 조성한 마을공원. / 연합뉴스 자료사진

빈집이 많은 이유는 매매·임대·이사가 39%로 가장 많고, 일시적 이용 33.6%, 미분양·미입주 14.6%, 폐가 8.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집 중 단독주택은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단독주택 중 6∼12개월 이상 빈 집은 62.6%에 이르렀다.

반면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은 비어있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가 절반을 넘거나 절반에 가까웠다.

경발연은 아파트 미분양과 미입주 등 새로운 주택 공급에 따라 주로 도시에서 빈집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1주택에 3∼4가구가 살다가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빈집이 발생하는 단독주택은 도시와 농촌에서 모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발연은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청년층, 신혼부부, 중소기업 취업자들에게 중장기 임대하고, 수요자 중심의 후분양제 등 주택공급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발연은 단독주택 빈집은 공공기관이 우선 매입해 저소득층 가구나 빈곤층 청년층 등을 위한 장기저리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경발연은 "시장성이 없어 팔리지 않고 방치된 빈집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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