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파워팩 납품지연 탓"…1천700억 지체상금 배상 등 어려움 호소
국방위원장 "전력화 차질 막기 위해 업체 어려움 풀어 보겠다" 약속

국회 국방위원회가 '파워팩' 납품지연으로 전력화에 차질을 빚은 육군의 최신 주력 무기 K2 전차 양산현황을 직접 파악할 목적으로 26일 K2 전차 체계조립 업체인 현대로템과 변속기 제작업체인 S&T중공업을 현장 시찰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에는 2016년부터 생산한 K2 전차 수십 대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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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업체 찾은 국회 국방위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소속 위원들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 조립까지 끝나고도 육군에 납품하지 못한 K2 전차 59대가 천막을 친 공장 내 야적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1대당 100억원에 가까운 새 전차를 공장 내에 임시로 야적한 것은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하지 못해서다.

파워팩은 전차를 구동하고 속도, 방향을 조절하는 장치다.

50t이 넘는 쇳덩어리인 K2 전차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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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업체 찾은 국회 국방위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등 소속 위원들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은 2014년 말 K2 전차 2차 양산계약(106대)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K2전차 2차 양산을 시작했는데도 파워팩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가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파워팩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결국 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해 움직일 수 없는 K2 전차 생산이 2년 넘게 이어졌다.

방위사업청은 뒤늦게 2차 양산분 K2 전차 파워팩에 독일제 변속기를 수입해 장착하기로 했다.

그러나 독일제 변속기는 2019년 12월께나 공급될 예정이다.

최소 1년 2개월 이상 더 K2 전차 야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변속기 문제로 생긴 K2 전차 생산 차질, 전차 납품지연으로 인해 방위사업청에 물어야 할 1천730억원가량의 지체상금 문제, 협력업체 어려움 등을 국방위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들이 함께 K2 전차의 정상적인 전력화, 지체상금 등 현대로템과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원들은 현대로템 방문에 앞서 K2 전차 파워팩에 들어갈 변속기를 개발한 S&T중공업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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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변속기 둘러보는 국회 국방위원회
이주영 국회 부의장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 중공업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K2 변속기 등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S&T중공업은 국방위원들을 상대로 현재 내구성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납품이 지연되는 변속기를 고속·저속으로 전·후진시키거나 제자리 선회하는 등 구동 시연을 했다.

S&T중공업은 국방위원들에게 "변속기 내구도 시험 때 적용하는 국방규격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잘 살펴 바른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연합뉴스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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