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기·항아리 등 다량 출토
조선중기 도자문화 연구 자료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서 분청가마터가 발굴된 데 이어 백자가마터까지 발굴됐다.

백자가마터 발굴은 조선 중기 김해지역 도자문화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학술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해시는 상동 분청가마터 도굴과 훼손을 막고, 백자가마터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고자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이 일대를 대상으로 긴급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비 3000만 원으로 추진했다.

시는 "조사 결과 17세기 민가에 보급한 반상기(밥그릇, 대접, 타기 등 밥상용 그릇)와 공납(관아 보급), 특수 계층을 위한 양질의 철화백자(철분이 섞인 안료로 무늬를 그린 백자)를 제작한 백자가마터 1기와 백자폐기장 1개소를 각각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백자는 폐기장에서 대량으로 출토됐다.

▲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백자가마터에서 발굴된 백자유물. /김해시

가마터 주변에서는 백자와 함께 잔과 종지, 접시, 그릇 등 다량의 반상기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철화항아리 등이 대거 나왔다.

상동 백자가마터는 당시 일본에서 김해 찻사발과 옹기그릇 등을 구입하고자 주문한 것을 제작하고자 만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조선 중기 대일관계와 관련된 사실을 기록한 〈변례집요〉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책자에는 1611년 일본이 동래부사를 통해 김해에서 생산된 찻사발과 옹기를 주문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문한 도자기를 제작한 곳이 상동 백자가마터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상동 백자가마는 상부 구조가 결실돼 바닥면만 일부 남아 있지만 가마폐기장 아래에서도 가마가 확인돼 가마가 더 많이 묻혀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내년에 정밀발굴조사를 해 백자가마의 규모와 용도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김해 상동 백자가마터는 민수용 반상기와 양질의 철화백자를 당시 공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김해다완(金海茶碗)으로 불리는 주문다완을 생산한 가마터로 조선 중기 김해지역 도자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학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동 백자가마터(상동면 대감리 산252-1번지 일원)는 1300㎡ 규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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