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 유산등재 학술대회
학계, 역사가치 집중 조명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가야사 복원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5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의 위상과 현황을 공유하는 걸 넘어 한중일 고대사에 대한 다각도의 학문적 접근이 이뤄지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반 마련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인 '가야사 복원'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학술대회는 지난 8월 경남(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 전북(남원), 경북(고령) 등 10개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처음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

이혜은 동국대 석좌교수가 '연속유산의 정의와 최근 등재 경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박미정 등재추진단 학술팀장의 '가야고분군 등재 추진 현황', 와다 세이고 일본 효고 현립 고고박물관장의 '가야사 일본의 고분 문화', 권오영 서울대 교수의 '주변지역 고분과의 비교를 통해 본 가야고분군의 OUV', 박천수 경북대 교수의 '가야와 왜의 교류의 변천과 역사적 배경'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25일과 26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다. 25일 오후 국내외 전문가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여기에 더해 이영식 인제대 교수, 최재헌 건국대 교수, 조영제 경상대 교수, 성정용 충북대 교수, 남재우 창원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논의의 폭을 더욱 넓혔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세계유산 등재 목록에 오른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등에 대한 세계유산적 가치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혜은 교수는 이들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하나하나가 아닌 전체로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미정 등재추진단 팀장은 "세계유산 등재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가야사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며 "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수십 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토론하고 신청서 작성을 위한 다양한 토론회에 수십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면서 가야사를 연구하는 시각이 지엽적인 부분에서 통합적인 관점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학술대회는 이틀 동안 진행되며 25일에 이어 26일에는 김종일 서울대 교수의 '가야고분군의 경관적 특징과 의의', 천링 중국 북경대 교수의 '중국 당(唐)대 제릉과 그 유산적 가치', 모리모토 도오루 일본 오사카 치카쓰-아스카박물관 부관장의 '모즈·후루이치 고분군으로 본 왜와 가야의 교류',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의 '왕묘급 고분을 통해 본 가야묘제의 특성', 심준용 A&A문화연구소장의 '가야고분군의 보존관리 현황과 과제' 등 국내외 전문가 5인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수 지사는 "가야는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발굴해야 할 미래의 역사"라면서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창원 국제학술대회가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첫 걸음이 돼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 깊고 더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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