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문화센터 '도청자연학교' 내일까지 전시회도

"너른 바위가 책상이고 나뭇잎이 교재가 되는 학교가 경남도청에 있다고요?"

경남도청 연못 옆 정원이 학교인 '도청자연학교'가 25일부터 27일까지 지난 1년간 수업 활동을 자랑하는 전시회를 연다.

도청자연학교는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경험하게 하고, 자연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지난 2004년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현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문을 열었다. 3년 전부터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도청 내 공원은 자연경관이 수려해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곳이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장애인단체·가족 등 2000여 명이 해마다 다양한 도청자연학교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유아기관 인기가 높아 체험 프로그램 신청이 조기 마감된다.

▲ 도청자연학교는 25일부터 27일까지 경남도청 연못 옆 정원에서 전시회를 연다. 25일 단체 관람 온 어린이들이 나무에 달린 드림캐처를 만져보고 있다. /이혜영 기자

전시회는 올해로 3회째다. 솔방울과 나뭇가지, 연꽃 뿌리로 사람의 움직임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은 감탄을 자아낸다. 나뭇가지를 둥근 모양으로 잡아 묶고 실을 여러 번 둘러 열매를 달면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잠자리에 걸어둔다는 드림캐처가 된다.

"맞아, 맞아, 우리 어릴 때 산에서 도토리, 솔잎, 나뭇잎 주워서 소꿉놀이했었는데 다시금 보니깐 새롭네."

25일 전시회를 찾은 40·50대도 작품을 둘러보거나 체험을 하는 순간은 10대로 돌아간 듯한 표정이다.

최미정(47) 씨는 "아이 키우느라 자연을 둘러보고 놀이를 할 여유가 없었다. 지인 소개로 구경왔는데 체험까지 하게 되니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자연물로 만든 작품 100여 점 외에도 은행브로치, 칠엽수 목걸이, 도토리팽이, 에코 파우치, 나뭇잎 엽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씨앗 다트 놀이, 열매 카드 낚시, 도토리 굴리기 등 놀이도 있다. 단체 체험은 사전 예약해야 한다.

박덕선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 대표는 "도민의 생태계 감수성을 높이고자 시작한 도청자연학교 호응이 상당하다. 지금은 어린이집, 유치원 단체 신청이 많아 성인이 참여하고 싶어도 신청을 못 하고 있다. 옛 추억을 떠올려 어머님들이 계모임을 도청자연학교에서 하는 날도 상상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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