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청 광역수사대 직접 수사

의령 한 사우나 감전 사망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이 업주 등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의령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유가족 20여 명은 항의의 뜻으로 장의버스를 타고 25일 경찰서를 찾았다. 유가족들은 "사우나에서 감전사고로 무고한 인명이 2명이나 희생됐음에도 가해자는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도 보이지 않은 채 사건이 조용히 종료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유족들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전기공사 후 안전점검도 하지 않고 무리한 영업을 강행해 무고한 인명을 두 명이나 살해한 사업주를 불구속 수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찰은 살인죄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수사를 통해 사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절차를 미루고 공동대응할 방침이다. 이들은 "명확한 책임과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라며 "경찰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이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족 반발이 일자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사고는 지난 23일 오전 5시 36분께 의령읍 한 사우나에서 발생했다. 이날 ㄱ(73) 씨와 ㄴ(68) 씨가 탕에 쓰러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30여 분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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