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피해 지속 땐 하동화력 폐쇄도 고민"
명덕마을 이전 근본 대책
"환경 감시 철저히 할 것"
하동갈사·대송산단 공사 중단
국외 투자 유치로 해법 모색

재선에 성공한 윤상기(64) 하동군수는 초선 때처럼 국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업에 기반을 둔 지역 특성상 농업 경제 활성화로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는 윤 군수의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지역 최대 규모 사업이지만 각종 악재로 공사가 중단된 하동갈사산업단지와 대송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을 국외 투자 유치로 타개하겠다는 복안도 이유 중의 하나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지역 현안 사업과 행정의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참여자치연대가 '위그선 31척 수주 발언은 거짓'이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에서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났는데 추진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고발했다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초선과 재선 차이점이 있다면?

"재선 때는 편안하게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취임해서 일을 해 보니까 훨씬 어려웠다. 왜냐하면, 초선 때는 바쁘다고 해서 앞뒤 따지고 않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재선되고 나서 고민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좀 복잡해졌다. 그래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또 다른 지역에서 했던 선례들도 보게 되고 훨씬 고민이 많더라. 재선 때는 더 홀가분하게 할 것으로 봤는데…."

-재임 기간 역점을 두고자 하는 방향은?

"우리 군청에 들어오면 현장 중심, 실천 중심, 사람 중심으로 하겠다는 표어가 보인다. 처음부터 앞으로 군수 그만둘 때까지 갖고 갈 것이다. 또 행정 실천을 위해서는 '마하행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처음부터 공약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마하'(비행기 등 속도단위)라는 뜻은 일을 빨리하는 것만이 아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마하'다. 예를 들어 사업비 100원을 들여 관광객 1000명이 온다면 조금 더 들이더라고 2000명 이상이 오도록 하는 것처럼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다."

-하동갈사산업단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3개 외국 업체와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개 업체는 투자 자금을 가져 오는 게 불확실해서 지금 두 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업체는 추석 전에 돈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는데 지금 안 되고 있다. 연내에 조금이라도 투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필요한 자금을 빨리 가져 오는 게 중요하다. 지난 8월에 손정의 회장을 만나려고 일본 소프트뱅크를 갔다 왔다. 손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동생하고 협의하고 편지를 주고 왔다. 이후에 손 회장이 편지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하동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보완해서 주면 자기가 한국에 올 때 보든지 다시 저를 일본으로 오라고 하든지 하겠다고 했다. 이것도 갈사산단과 연관이 있다."

-대송산업단지도 사업비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됐는데 언제쯤 재공사에 들어가는지?

"하동군의회로부터 450억 원 추가 대출 승인을 받았지만 이 돈을 전부 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 TF팀에서 분석을 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부분은 지출하지만 그 외에는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군의회에서 그렇게 답변도 했다. 김경수 도지사에게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100억 원을 요청했기도 했다. 현재 92%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공장을 유치하려고 한다. 연내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하려고 분양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를 20만 원대로 낮추어서 나머지는 군에서 지원해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는 등 심도 있게 고민 중이다."

-하동참여자치연대가 지난 선거 토론회 등에서 했던 위그선 31척 수주 발언을 거짓이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끝나고 2건이나 고발을 했었다.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하동선관위가 경남도와 중앙선거관리위의 판단을 받아서 혐의가 없다고 했다. 위그선은 제가 계약하고 수주한 게 아니고 업체에서 한 거다. 선거토론회 나가기 이전에 실제 추진하는 사람과 통화를 했다. 31척 정도는 계약을 했다고 봐도 된다고 얘기했다. 대송산업단지에 공장을 지어서 하는 사업인데 확인을 다 해보고 발언했다. 지금은 계약이 74척으로 늘었다고 들었다. 선관위에서 혐의가 없다고 했는데 왜 또 고발을 하느냐. 참여연대가 추진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고 해야 하는데 굉장히 불쾌하다."

-초선에 이어 재선 때도 지리산 청암면에서 화개면을 연결하는 궤도 열차를 건설하는 사업을 공약했다. 추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얼마 전에 5개 기업이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실사를 다 마치고 갔다. 또 일자리추진위원회에서 국회에 계류된 산악관광진흥법(사업 관련법)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원래 지난해 이 법을 통과시켜 주기로 했다. 문체부에서 발의해서 추진됐다. 그런데 여전히 쥐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산악지역에 관광시설이 다 있다. 하동은 산 지역이 74%다. 산을 이용하지 않으면 먹고살 것이 없다. 투자자가 결정됐고, 계획서까지 만들어 놓고 11월 중에 계약을 하자고 하고 있다. 정부 투융자 심사도 통과했다."

-최근 정치권과 지역 주민이 제기한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마을 피해 대책은?

"명덕마을이 하동화력발전소하고 가장 가까운데 마을을 이전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국감 자료 보니까 하동화력발전소가 저질 석탄을 사용했더라. 이 부분도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이건 군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앞으로 환경과 관련해서 법대로 철저히 지키도록 감시하겠다. 안 되면 1·2호기 폐쇄를 시키는 방안도 고민하겠다."

-재선 들어서도 곧장 국외시장개척에 나섰는데 이유와 성과는?

"하동 농산물이 품질이 좋지만 과잉 생산되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제값을 받을 수 없다. 제가 경남도에 있을 때부터 농산물은 국외시장을 개척해서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제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 640만 달러 정도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었다. 이 정도 가지고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작년에 3010만 달러 정도 실적을 쌓았고 올해 5000만 달러로 올렸다. 우리에게 불가능한 게 없고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소신이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윤상기 군수가 허귀용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박일호 기자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볼 때 예전보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한다. 노력도 많이 하고, 그러면 군민들이 공무원들이 일을 잘하도록 사기를 올려주고 격려를 해 줘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이 기운을 받아서 더 잘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분위기가 있어 아쉽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여러 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는데 군민들이 너무 성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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