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경상대학교병원이 부족한 의료 인력을 수술보조 간호사로 메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등급 하위권,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경상대병원 문제점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이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상대병원 전공의(레지던트) 경우 정원이 147명이지만 현재 115명만 근무해 충원율이 78.2%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경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료과목별로 △내과(-5명) △방사선종양학과(-1명) △병리과(-2명) △비뇨기과(-4명) △산부인과(-4명) △신경과(-2명) △안과(-2명) △영상의학과(-1명) △외과(-6명) △응급의학과(-1명) △재활의학과(-1명) △진단검사의학과(-1명) △흉부외과(-3명) 등 전공의 32명이 부족했다.

간호사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찬열(바른미래당) 의원은 경상대병원 간호사 정원은 769명이지만 현재 698명만이 근무, 71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전공의·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상대병원은 'PA(Physician Assitant) 간호사'로 인력 공백을 메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술보조간호사'로 불리는 PA는 간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의사는 아니므로 전공의처럼 수술이나 처방할 수 없다. 하지만 경상대병원은 △2014년 21명 △2015년 44명 △2016년 52명 △2017년 64명 △2018년 68명 등 매해 PA를 확충해 전공의 업무를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 일반 간호사를 교육해 PA로 차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체계성·실효성 등을 인증할 수 없고, PA가 의료현장에 투입됐을 때 의료행위 범위·안전성 등을 담보하기 어려워 수술을 받는 환자의 불안함은 물론이고 수술 과정에서 의사로부터 지시를 받는 PA도 업무 수행 적법성·안정성에 대해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상대병원 간호 인력 유출도 심각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상대병원에서 퇴직한 간호사 511명 중 93.9%(480명)가 근속연수 5년 미만이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8 국립대병원 간호사 퇴직현황'에 따르면, 퇴직자 4991명 중 94.5%(4716명)가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대병원(250명 중 240명 96%), 강원대병원(246명 중 233명 94.7%)에 이어 경상대병원은 3번째로 퇴직자 중 근속연수 5년 미만 비율이 높다.

정원 대비 간호사 퇴직률도 강원대병원(19.9%)에 이어 두번째로 경상대병원(12.3%)이 높았다. 부산대병원(11%), 충북대병원(10.7%), 제주대병원(10.5%)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과중한 업무 강도와 태움 문화로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비판이 많다. 국립대병원 또한 간호사 1명당 환자 수가 매우 많은 실정"이라며 "국립대병원부터 간호사 근무환경을 개선해 안정적인 간호사 수급과 원활한 병원 운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대병원은 이외에도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등급에서 4등급으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낮았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진행한 2015~2017년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도 경상대병원은 종합청렴도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임재훈(바른미래당) 의원은 "대학병원에서 환자 관리도 중요하지만 내부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며 "기관장 의지와 노력을 토대로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 하위권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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