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안고 오늘 WS 2차전 선발
류 "변화구 제구력 성공 열쇠"

미국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원정에서 약한 징크스를 깰지 시선이 쏠린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9시 9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W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좌완 투수 어깨 대결을 벌인다.

AP통신은 24일 '류현진이 원정 마귀를 내쫓기를 기대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2차전 등판을 앞둔 류현진을 조명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유독 안 풀린 점에 착안한 제목이다.

통신은 류현진이 올해 정규리그 9차례 홈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15로 좋았지만, 방문 경기에선 3.58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향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져 홈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두 차례 원정 등판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혼재된 결과를 남겼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7회말 대타로 나선 보스턴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은 "빅리그에 온 뒤 가장 많이 던진 야구장이어서 다저스타디움을 편안하게 느낀다"며 "거기에서 거둔 성공이 더욱 자신감을 키웠다"고 홈에서 유독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선 밀워키와 상대할 때보다 더 나은 제구 능력을 보이는 게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은 "WS 2차전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지겠다"고 강조하고 "변화구 제구가 잘 이뤄져 볼 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간다면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통신은 투수들이 처음 던지는 펜웨이파크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빅리그 6년 차인 류현진은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처음으로 선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TV로만 펜웨이파크를 보다가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에 왔다"며 "그린 몬스터를 보고 정말 높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통신은 류현진이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나면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며 WS 2차전이 류현진의 마지막 다저스 등판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앞날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2차전에서 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춘 터라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