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평화'역사적 배경 강조

거제시가 통일부에 평양예술단 공연 유치 의향서(공연명 '가을이 왔다')를 24일 제출했다.

'가을이 왔다'는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 추진에 합의한 사항으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이어 북측 예술단의 공연 '가을이 왔다'는 타이틀이 달릴 전망이다.

시는 북한 평양예술단 공연을 거제에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흥남철수작전 실제 인물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꼽았다. 흥남철수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 1만 4000여 명을 메르디스 빅토리호에 태워 이틀간의 항해 끝에 12월 25일 거제도 장승포항까지 안전하게 데려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린다.

둘째, 민족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희망하는 역사의 현장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들었다.

포로수용소 상징조형물은 '전쟁, 분단, 그리고 화합'이라는 제목으로 철조망을 걷어내는 국군과 북한군 모습은 한민족의 화합으로 통일을 이룩하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셋째, 시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열정과 희망을 들었다.

시는 시정 슬로건을 '세계로 가는 평화도시 거제'로 정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남북교류담당'을 신설해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 공연을 영·호남에서 각 한 차례씩 진행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거론되는 분위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고향이자 통일역사적 상징성이 큰 거제에서 반드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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