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LNG벙커링 동력…경제위기 돌파"
지역 침체 '위기를 기회로'
미래 신성장 산업기반 조성
각종 국비사업 추진 성과
화력발전소 건립 난항 풀어
SK와 지역업체 참여 약속
농수산업 육성에도 힘써

취임 100일을 맞은 백두현(53) 고성군수는 "군민과의 약속은 꼭 지키고 군정 발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차질없이 실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소통을 강조하는 백 군수는 농수축협 등 직능별 단체와 간담회를 마련해 직접 대화에 나서는 등 유관 기관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주민 소통간담회 198건, 군민의 소리 26건을 경청하는 등 소통하는 군정을 활기차게 이끌고 있는 백두현 군수의 각오를 들었다.

▲ 백두현 고성군수는 자치단체장 선거 후보 시절 '고성공룡엑스포'를 경남도에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취임 후 다시 열겠다고 번복한 바 있다. 그는 공약 검토가 부족했으며, 운영상의 문제와 효율성 등을 고려해 군에서 열기로 했다고 답했다. /고성군

-여당 군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어땠나?

"고성 미래 100년 기틀을 마련하고 가장 시급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전통적인 보수텃밭 고성에 민주당 군수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해양산업 불황 여파로 올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총체적 위기였다. 경제위기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군민께서는 집권여당의 힘 있는 군수, 능력 있는 군수만이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여겼던 거 같다. 비록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성 신성장동력산업의 두 가지 핵심 축인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LNG벙커링클러스터 구축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고성 미래를 준비하겠다."

-신성장 동력산업 핵심인 무인기 종합타운 구축사업 성과와 계획은?

"무인항공기 종합타운은 710억 원을 들여 시험비행 활주로 통합센터와 무인기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국토부의 공모사업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민선 7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국토부 무인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최종 선정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710억 원(국비 160, 도비 25, 군비 85, LH 440)이 투입된다. 사업추진은 LH와 함께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며 생산과 시험비행이 가능한 무인기 전용단지로 특화 개발된다. 앞으로 진주, 사천과 서부경남 항공우주 신성장벨트를 구축해 국가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

-경제활성화 신성장 동력산업의 또다른 축인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부터 선박 배출 가스규제를 강화한다. 기존 선박 연료(벙커C유 등)의 대체 연료로 LNG가 대두되고 있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 사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 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까지 316억 원을 들여 동해면 용정리 일원에 LNG벙커링 이송시스템과 성능인증센터, R&D 지원 사업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경남도와 함께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마지막 퍼즐인 민자 유치 협약을 이끌어 냈다. 경남중공업이 2022년까지 4300억 원을 투자해 동해면 일원에 선박개조 수리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2500여 명을 고용키로 했다."

-후보 시절 고성공룡엑스포를 경남도에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취임 후 다시 개최하겠다고 변경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먼저 후보자 시절 공약 검토가 부족했던 점, 그리고 이행하지 못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취임 후 심도 있는 검토 결과 경남도로 이관하면 운영상의 문제, 책임의 문제 등 행사 운영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군민이 소외되고 군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엑스포는 2020년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린다. 기존의 73일에서 21일 단축해 52일간이다. 기존의 틀을 탈피하고 주민 소득과 직결되는 경제엑스포, 지역민이 하나 되고, 주체가 되는 진정한 엑스포로 준비할 것이다. 예전처럼 대규모 시설비, 공룡화석 임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 프로그램을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고성사랑 상품권 활용방안 모색을 통해 지역 소득 창출과 직결되는 경제 엑스포로 만들겠다."

-농업인월급제가 시선을 끈다. 어떤 정책이며 배경과 계획은?

"농업은 우리 지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이며 많은 군민이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FTA 체결,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농업소득의 가을 편중으로 생활비, 자녀교육비, 영농준비금 등 수확기 이전에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 지난 9월 NH농협고성군지부를 비롯해 4개 지역농협과 MOU를 체결했다. 3000~5만 ㎡ 면적에 벼를 재배하는 300농가에 대해 2019년 시범 운영 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 자체수매 약정 농가에 한해 영농규모에 따라 월 35만~140만 원까지 6개월간 지급하며 5% 이자는 행정과 농협이 부담한다."

-부침을 겪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도 군민 관심이 많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립은 2021년까지 5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 공정 10% 미만인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언 후 백지화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군민들의 경제부흥 기대감과 염원이 발전소 건립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 기대와 달리 발전소 건설 과정에 지역 업체 참여가 저조하다는 비난 여론은 커졌고, 군수 궐위 상태라 책임지고 해결할 원동력이 부족했다. 취임 후 지난 7월, SK건설 사장 면담을 통해 건립과정에 1503억 원 규모의 지역 업체 참여를 약속받았다. 발전소 성공적인 건설과 함께 입찰제도 개선, 지역업체 참여방안 확대 등을 통해 지역 경제 위기 조기 극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 취임 100일을 맞은 백두현 고성군수가 양창호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고성군

-자란만 해양치유센터 건립 추진은 어찌 돼가나?

"해양치유산업은 정신적 안정과 힐링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관광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한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 연구 협력' 지자체로 선정돼 해양치유자원 발굴, 안전성·기능성 평가, 치유 프로그램 개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기초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2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업규모와 방향이 결정되며 2020년 사업 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해양치유센터 예정지인 자란만은 미FDA 지정 청정해역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해양치유박물관, 해양리조트, 숙박시설, 기타 편의시설 등 복합 의료·관광시설 갖춘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해수부 협력 지자체로 선정된 만큼 경남 대표주자로 해양웰니스 산업 신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